폐물이란 사물에 대해 마음을 닫고 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마음은 일을 간직해 둔 창고이며, 몸은 일을 행하는 기틀이다.
간직만 하고 꺼내지 않는다면 어찌 일을 이루겠는가.
열어서 꺼내는 데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니 때에 맞춰 열지 않고
곳에 따라 꺼내지 않으면, 하늘의 이치가 어두워지고
어지러워지고 사람의 도리가 뒤집어진다.
그러므로 밝은이는 바깥에 있는 대상에 끌려 다니지 않으므로
사물에 마음을 닫으면서 열고 꺼내는 것을 조심스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