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하고 쾌적한 일방통행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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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전하고 쾌적한 일방통행을 위하여
  • 유혜인
  • 승인 2017.10.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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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인(제주시 교통행정과)

 

유혜인(제주시 교통행정과)
자동차 운전을 시작한지 채 몇 달 되지 않아 운전이 미숙했던 때 볼일이 있어 일도2동에 간적이 있었다.

주차할 공간을 찾으러 들어간 골목길에서 반갑지 않은 ‘일방통행’이라는 글자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미 들어가 버린 이면도로 양쪽으로는 차들이 빼곡히 주차가 되어있었고 진땀을 빼며 의도치 않게 역주행을 하고 있던 나는 맞은편에서 차들이 들어올까 노심초사하며 골목길을 가로질렀고 바닥에 쓰인 일방통행만을 보며 가다보니 차는 목적지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


결국 그날 일은 보지 못했고 무슨 일방통행을 이렇게 만들어놨냐며 투덜거리며 집에 돌아갔던 기억이 있다. 이 일이 있은 후 일방통행은 내게 불편한 제도라는 인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일방통행을 지정·관리하는 담당자로 제주시 내 교통·주차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일방통행에 부정적이었던 내가 이제는 지역주민들에게 일방통행의 장점을 설명하며 설득하는 입장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보행자 사고의 절반이상이 이면도로에서 발생하며 제주시 사망사고의 65%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업무담당자로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주시내 이면도로에 무분별하게 주차되어있는 차들과, 인도와 도로가 구분되지 않아 안전을 위협받는 보행자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니 일방통행에 대해 마냥 부정적 일수만은 없었다.

일방통행에 대해 얘기하면 대부분이 처음의 나처럼 부정적인 반응을 먼저 보인다.

지역주민들의 생각을 쉽게 바꿀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제주시내 일방통행이 보완·정착되어 제주도 내 큰 문제점 중 하나인 교통 및 주차문제가 다소 해결 되고 교통사고 비율이 줄어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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