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제..어려움 있어도 뜻이 있으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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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제..어려움 있어도 뜻이 있으면 가능..“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0.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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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과장, “민관 협업 통해 긴 호흡으로 추진 중”밝혀

 
서귀포시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면서 비난의 여론이 빗발쳤지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뜻이 있으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은 소위 압축적 근대화를 성취했다. 서구에서 경험한 근대화의 과정을 짧은 시간에 달성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경제적·정치적 발전은 압축적이었지만, 시민 의식의 발전에는 늦어지고 있다.

큰 거리에서 한 블록만 들어가도 클린하우스에는 쓰레기 불법 투기 등 어수선한 도심을 그대로 보고 있어도 되는지……. 이런 형편없는 시민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법들이 만들어졌지만, 기본적인 시민 의식이 발전하지 않는 한, 그 한계는 너무도 명확하다.

언제까지 공무원들 손에만 의존해야 하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서귀포시는 현재 당면한 쓰레기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되돌아보고 시민과 공무원들이 그간 수차례의 토론을 거쳐 실천 가능한 시책 중심으로 기본계획을 마련,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 ‘클린 서귀포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서귀포시(시장 이상순)는 인구증가, 관광객 증가와 건설경기 호황으로 ‘발생원별 쓰레기 배출을 최대한 줄여 나가야 한다는 원칙’하에 서귀포시 쓰레기 줄이기 그 동안 추진사항을 발표했다.

3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지난해 쓰레기 줄이기 기본계획은 지난 10년(2006~2016)간 쓰레기 발생량이 연평균 9.1% 증가, 향후 10년(2017~2026) 연평균 쓰레기 발생량이 연간 5.7% 증가를 예상했다.

이에 따른 추세를 그대로 놔둘 경우 △매립장 조기포화 △소각용량 부족 △재활용 선별시설 처리용량 부족 △음식물쓰레기 처리용량이 부족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육지부로 반출할 경우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밖에 없고 심지어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는 처리에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실정으로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총력 대응이 필요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은 ‘깨끗한 서귀포시를 만들겠습니다’란 비전 속에 ‘3․5․7 프로젝트’를 시민들에게 제시했다. ‘3․5․7 프로젝트’는 2016년 대비 2017 ~ 2019년 3년간 순차적으로 쓰레기 발생량과 매립 증가율은 3․5․7%씩 줄이고 재활용율은 3․5․7%씩 증가시킨다는 복안이다.

지난 1년간 기본계획에 따라 쓰레기 줄이기 달라진 사항은 우선 ‘쓰시본’이 중심이 되어 3․5․7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쓰시본’은 1사무국 4개분과(위원 : 38명)로 구성되어 쓰레기 줄이기 구심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토론회에서 건의된 △종이컵 사용안하기(스텐컵 2만개 보급 사업) △스티로폼 감용 후 매립장 반입시 처리단가 인하(종전:630천원/톤 → 현재: 46천원/톤) △종이 묶어서 배출하기 운동 등은 즉시 행정시책으로 확정해 운동을 전개했다.

종전에는 쓰레기를 24시간 클린하우스에 자유롭게 배출함으로써 낮에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 및 도시미관 저해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클린하우스 배출환경 개선 및 자원재순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요일별 배출제 시범실시 △계도기간 운영 △배출제 위반 과태료 부과 제도를 시행하면서 운영하고 있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시민들 협조 속에 연착륙 해 나가고 있다.

또 시민들이 배출시간, 배출품목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재활용 도움센터는 최대한 설치토록 조치하고 있다. 재활용 도움센터는 천지동 공영주차장에 준공되어 운영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현재 4개소(천지도, 마라도, 대정읍 동일1리, 안덕면 화순리)가 운영 중이고, 11월 중에는 4개소(서홍동, 중문동, 효돈동, 표선면)가 개소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3개소(대정읍 하모리, 남원읍, 동홍동)가 추가 개소되면 시민들이 쓰레기 배출에 따른 불편은 많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클린하우스를 조성해 시민들이 배출 시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기 위해 현재까지 67개소(△우영밭 조성 △화단조성 △벽화그리기 △뮤직클린하우스 등)를 조성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각장에 버려지는 폐목재를 활용해 리폼가구로 재탄생시킨 후 환경나눔장터에서 경매 판매제도를 도입한 결과, 시민들 만족도가 대단히 높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예정이며, 학생 플리마켓(Flea market)을 개설해 청소년에게는 자원 재활용 중요성 인식 및 경제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또 클린하우스에 버려지는 종이는 묶어서 배출하면 자원으로 활용되지만 낱장으로 배출하면 쓰레기로 낭비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376개소(완료: 141개소, 추진 중: 235개소)에 종이수거함을 설치해 종이류 쓰레기의 재활용을 높여 나가고 있다.

 
 
또한 주간에 클린하우스 넘침 주요인으로 지적된 폐지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주민들이 수거 시에 수집 장려금(kg당 30원)을 지급 중으로 현재까지 시민 1,100여명에게 보상금을 지급, 경제적인 도움을 주었고 매립장에 반입되는 폐지류는 전년 동기에 비해 69%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병류 수거보상금은 운반 시 깨짐 현상과 매립장내 포화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하여 민간에서 수거 처분시에는 kg당 200원씩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는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건설 폐목재 반입량 증가 및 소각 처리하지 못해 야적되는 폐목재량이 지속 증가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입되는 폐목재 중 재활용 가능한 폐목재를 분류, 일정한 크기로 파쇄 후 축산농가에 바닥깔게용으로 제공했다.

또 주민 건의사항을 반영, 새벽시간 청소차 운행 및 소음으로 인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종전 운영되던 쓰레기 수거시간(02시부터 수거)을 가연성․불연성 쓰레기는 04시부터, 음식물․재활용품 수거는 06시부터 수거토록 수거시간을 변경해 새벽잠을 설치는 민원을 해결했다.

이상헌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장
이상헌 서귀포시 생활환경과장은 “서귀포시 쓰레기 줄이기가 긴 호흡의 대계(大計)로 ‘쓰시본’과 함께 시민의 자발적 참여 속에 시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쓰레기를 줄이고 즐거운 쓰레기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내년에 재활용품 자동수거 보상체제 시범운영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쓰레기 줄이기에 시민들도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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