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상동나무(털상동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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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상동나무(털상동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11.0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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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상동나무(털상동나무)

 

 

 

가시가 있는 식물이다.

식물에 가시가 있는 이유가 뭘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식물의 가시 중에는 무늬만 가시처럼 되어 찔러도 살갗을 파고들지 않아서 상처를 입히지 않는 가시가 있는가 하면 선인장처럼 독이 오fms 살모사처럼 조그만 스치기만 해고 찔려서 피가 나거나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 가시도 있다.


식물의 가시는 식물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잎이나 가지, 껍질 등이 변형되어 만들어졌다.

 

가지의 끝이 가시로 변한 식물 중에는 주엽나무와 갈매나무가 있다.
이런 가시들은 부러질지언정 잘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붙어있다.


잎이 가시로 변하기도 한다.
아까시나무는 턱잎이 변해서 가시가 되었다고 한다.


나무껍질이 변하여 가시가 된 나무도 있다.
장미, 찔레나무 같은 나무가 그렇다.


이런 가시는 손으로 떼어보면 쉽게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나무 중에 가시가 달린 나무로는 꾸지뽕나무, 호자나무, 매발톱나무, 산당화(명자나무), 장미, 찔레나무, 해당화, 탱자나무, 상동나무, 갈매나무, 실거리나무, 두릅나무 등이 있다.

 

그런데 나무 이름에 가시란 말이 들어 있는데도 실제로는 가시가 없는 나무도 있다.
늘 푸른 잎을 가진 참나무 종류인 가시나무, 참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등은 모두 이름에 가시가 들어가 있지만 실제 가시는 없는 식물이다.


가시가 있는 나무 중에서 열매가 불루베리와 맛이 비슷한 식물이 있다.
어렸을 때 이 열매를 따먹고 입이 건은 보라색으로 물들었던 기억이 나이가 든 제주도 사람이라면 모두 다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어렸을 적 배고팠던 시절에 보릿고개라는 넘기 힘든 고개가 있었다.
다른 말로는 이시기를 춘궁기라 했다.


겨울이 끝난 무렵 들판이 파랗게 물들어가지만 보리는 익지 않아서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던 시절이 있었다.
이 때 구세주처럼 보이는 식물이 있다.

 

대부분 식물들이 봄과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데 이 식물은 가을에 꽃이 피어서 봄에 열매가 익는다.
열매가 맺는 시기와 춘궁기가 딱 맞아 떨어진다.


군것질거리는 물론이고 세끼 밥도 얻어먹기 힘든 가난한 시절에 들판에 나가면 이 나무의 열매가 짙은 보라색으로 익어서 아이들을 손짓하면서 부른다.


“얘들아, 여기와 봐. 여기 먹을 게 있어”라고 하듯이...


제주도에서는 이 나무의 열매를 삼동이라고 했다.
삼동을 입이 짙은 보랏빛이 들도록 따 먹었던 기억을 잠시 떠올려 봤다.


상동나무(털상동나무).
상동나무는 갈매나무과 상동나무속의 낙엽 또는 반상록 관목이다.


겨울에도 잎이 살아있다는 뜻인 생동목(生冬木)에서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삼동나무로 불리 운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바닷가나 남해안 인근산지에서 자란다.
꽃은 10-12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 달리며 노란빛이 도는 녹색이다.


꽃잎과 꽃받침 잎은 5장씩인데 꽃잎이 꽃받침 잎보다 작고 꽃자루는 없다.
잎은 어긋나기 하고 타원형이나 넓은 달걀모양이며 윤기가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잔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는 털이 있다.
줄기는 길이가 3~4m정도 자라고 비스듬히 자라거나 다른 식물체나 돌담을 타고 올라가며 가지 끝은 가시로 변한다.
열매는 둥글고 검은 보라색으로 익고 열매를 먹을 수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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