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명상숲! 아이들과 함께 크는 학교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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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명상숲! 아이들과 함께 크는 학교숲
  • 양은옥
  • 승인 2017.11.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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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옥 제주시 공원녹지과

양은옥 제주시 공원녹지과
어릴 적 내가 다니던 학교에는 커다란 숲이 있었다. 숲 속에는 이름도 몰랐던 나무들과 계절마다 예쁜꽃을 피우는 야생화, 그리고 호랑이, 사자, 기린, 원숭이 등 여러 가지 동물 동상들이 여기저기 숲 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나는 곧장 숲으로 달려가 해질 무렵까지 정신없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숲에 대해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고, 숲체험 프로그램도 없었지만 학교숲이 그냥 좋았던 것 같다.

학교숲은 도시의 숲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가지 숲의 일부로써 도시화로 인해 도시의 녹지 비율이 감소되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 부지내에 조성되는 숲으로 아이들의 인성 교육과 환경개선 및 지역사회 교류의 장으로 많은 혜택을 준다.

국립산림과학원이 학교숲이 조성된 학교와 미 조성된 학교 학생들의 숲에 대한 인식과 공격성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학교숲이 조성된 학교의 학생들이 숲에 대한 인식이 더 긍정적이고, 적대감, 행동공격성, 분노감 등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되어 학교숲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긍정적 정서를 향상 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제주시에서는 2010년부터 꾸준히 학교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예전 학교숲은 교목을 중심으로 한 녹지중심형 학교숲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 조성되는 학교숲은 화목원뿐만 아니라 산책로, 친환경 텃밭, 야외학습장 등이 다양하게 조성되어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며 전문학습원 및 자연관찰의 장으로 아이들의 인성발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제주시는 현재까지 15개의 학교에 숲을 조성하였으며 2017년 11월 10일까지 2018년 학교숲(명상숲)조성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제주시 공원녹지과로 문의하면 된다.

미래를 꿈꾸는 아이들을 위해 모두의 노력으로 학교숲이 회복되어, 숲에서 나무의 꽃과 열매, 곤충들의 서식환경을 관찰하며 이야기하고, 숲의 산물로 여러 가지 창작물을 만들며 자연과 함께 꿈을 키워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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