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부위원장 “대통령에게 원 지사 인권유린 현장 방치 애기해 달라”
천주교 강우일 주교는 김경배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단식 31일째인 9일 단식천막을 찾아 김 부위원장을 위로했다.
강 주교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김 부위원장의 손을 꽉 잡고 “이 문제는 하루 이틀에 결정되기보다 긴 과정을 통해서 서로 실랑이를 해야 되고 싸움이 길어질 텐데 건강이 유지돼야 한다. 함께 하는 분들이 너무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우선 몸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이 싸움은 혼자 싸움이 아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연대하면서 싸울 때 힘이 몇 배가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도민들이나 국민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민들의 고충을 혼자 짊어지고 온몸으로 싸우고 있는 것은 충분히 증명이 됐다. 또 정부나 제주도에서도 알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의 단식이)전혀 의사 전달이 안 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이렇게 체력을 다 소진해 버리면 안 된다. 지금까지 함께 해 온 분들도 힘들고 하고 있다”면서 “모든 동료들의 뜻을 받들어 단식 주장은 이 정도면 됐다 생각한다. 병원지료를 받아야 할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우리 고향이 떠나느냐 마느냐는 기로에 서있다”면서 “국토부에서 기본계획 발표가 바로 있을 것으로 안다”며 특히 “원희룡 도지사는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김 부위원장은 “국토부가 움직이기는 쉽지 않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원희룡 도지사가 직무를 제대로 이행해 준다면 단식을 바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공항발표가 난지 만 2년이 됐다. 그동안 주민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토부나 원희룡 도지사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에서 물러서게 되면 우리가 고향을 버리고 떠나야하는 난민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온다”고 말했다.
김 부의원장은 “어떠한 성과가 나올 때까지는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면서 “(문재인)대통령에게 원희룡 도지사에게 인권유린 현장을 방치하지 말아달라고 애기해 달라”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고향은 삶의 터전이고 생명이다. 납득할 수 있는 근거도 하나 없이 생명을 뺏으려고 국가기관이 하고 있고, 원희룡 도지사는 동조하고 있어 온몸으로 저항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결과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는 스스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 당부얘기에 강 주교는 “원 지사에게는 할 수 있는 얘기는 할 것”이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