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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이의 오름이야기제주도의 모든 오름(가나다순)
[오름이야기]밧돌오름표고: 352.8m 비고:103m 둘레:2,544m 면적:372,266㎡ 형태:말굽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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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11.09  21: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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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돌오름

별칭: 돌오름. 밧돌. 외석악(外石岳)

위치: 구좌읍 송당리 산 66-1번지

표고: 352.8m 비고:103m 둘레:2,544m 면적:372,266㎡ 형태:말굽형 난이도:☆☆☆

 

   
 

모습은 민둥산처럼 보이지만 자연림이 무성한 굼부리를 지닌 화산체...

 

명칭의 유래를 보면 다소 아리송한 점도 있다. 정상부에 돌이 많이 있어서 돌오름이라고 부르다가 옆에 비슷한 모양새를 지닌 오름이 있어서 안팎(內外)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바꿔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한라산을 기준으로 하여 각각 밧돌(바깥)과 안돌(안쪽)로 구별을 하였는데 한자로는 외석악(外石岳)과 내석악(內石岳)으로 표기하고 있다. 결국 밧돌은 안돌오름과 형제나 쌍둥이 오름이 되는 셈이다.

원래의 명칭처럼 돌오름이라 할 만큼 돌이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정상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돌무더기들이 있으며 화산송이로 덮여있는 곳도 많이 보인다. 부분적으로는 민둥산의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나란히 이어지는 두 화산체의 모습에서 더러 밋밋한 모습도 확인이 되지만 어쩐지 정겹고 부드러운 느낌도 다가온다.

조선시대에는 두 오름 사이로 잣담(돌담) 경계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두 봉우리 사이에 동쪽으로 입구가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가 있어서 오름으로의 구색은 갖추었다. 주변에 거슨새미(오름)와 체오름이라는 걸쭉한 화산체가 있는데 이들만큼 아기자기한 맛이나 탐방의 멋을 누리기에는 다소 모자라 보이지만 기슭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전망만은 뒤처지지 않는다.

   
 

오름의 남동사면 기슭과 등성의 일부에는 제법 많은 묘들이 있는데 일찍이 망자들을 맡기기에 좋은 명당으로 여겼으리라 짐작이 된다. 기슭을 따라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경사가 있는 때문에 원추형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굼부리가 계곡으로 야트막하게 이어지고 있다. 주봉은 북서쪽의 봉우리이며 기슭에서 굼부리를 거치는 주변은 정상부와 달리 자연림이 울창하며 한쪽에 샘물이 솟아나고 있어서 일대 마소들의 식수장으로 황용을 하고 있다.

마주하는 두 오름은 방목장으로 이용하고 있으면서 자연적으로 초지가 이뤄진 상태이고 큰 나무가 없이 민둥산처럼 벌거벗은 초지에는 계절에 맞춰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시거리는 곧 오름군락을 조망한다는 의미도 부여가 된다.

오름에 올라서 오름을 바라보고 덤으로 한라산과 바다까지 전망이 가능하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이다. 민둥산처럼 볼품없게 형성이 되었지만 여기 또한 주변의 오름을 조망하는데 있어서는 그 중심이 되는 곳이다.

 

-밧돌오름 탐방기-

찾아가는 방법은 대천동 사거리에서 송당 방향으로 가다가 송당 목장 입구 맞은편의 비포장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길을 따라 약 1km 정도 가다가 시멘트길 사거리에서 주차를 하고 걸어가도 되며, 일행이 많지 않을 경우는 오른쪽(북쪽) 소로로 200여m정도를 더 가면 입구에 도착이 된다.

그곳 맞은편에는 거슨새미(오름) 입구가 있다. 몇 곳의 초입지가 있으나 거슨새미 입구(들. 날머리)를 마주한 곳으로 선택했다. 입구를 들어서자 예약도 없었고 통보도 안 했는데 소떼들이 마중을 했다. 1:1이 아닌 다수 대 한 사람이 눈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저들 영역에 들어왔다고 언짢은 하는 모습이었다.

오름 주변 대부분이 초지로 되어 있어서 마소들을 방목하고 있는 때문에 이들이 주인공인 셈이다. 바로 안돌오름을 향하여 올라가기에는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워밍업도 할 겸 기슭 아래를 둘러보며 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진입 후 좌측의 능선을 타고 가는 것이 좋다. 민둥산처럼 능선이 벌거벗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상 봉우리를 향하여 감각적으로 가도 되며 사람들이 다녔던 발자국도 남아 있다.

정상에 오르는 시간은 오래지 않지만 경사를 오른 탓에 숨 고르기가 필요하였다. 선 채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진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맞은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곧 안정을 시켜줬다. 안돌오름에서 특별히 둘러볼 곳은 없었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말굽형 화구 안쪽만 더러 잡목들이 있고 벌거숭이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돌오름이라고 했던 이력을 떠올리기가 민망할 정도였고 민둥산에다 일부 기슭이 파헤쳐 진 모습에서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변의 조망을 덤으로 하고 맞은편의 밧돌오름을 향하여 이동을 했는데 두 오름 사이에도 길은 없으나 잡초 밭을 지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다.

   
 

조선시대 때에는 이곳에 잣담(경계돌담)이 쌓아졌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삼나무가 그 경계를 대신하며 목장의 구분을 정하고 소떼들의 무단 이동을 막기 위하여 철조망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탐방객들의 진입을 돕기 위하여 허술하지만 사다리형 나무가 있어 이를 이용하여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가 있었다.

등성에 도착을 할 즈음부터 거친 심호흡을 하게 되었지만 추스르기도 전에 선 채로 주변을 살피기 시작하였다. 사방으로 이어지는 오름들 중에 가까운 곳의 거슨새미를 시작으로 체오름과 거친오름 등이 선명하게 보였다. 방향을 돌리니 조금 더 멀리로 동부권의 내놓으라 하는 오름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좌보미, 동거문이, 백약이..... 잠시 전망을 하면서 숨을 고르다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산 체의 일부는 파헤쳐진 채 풀들조차 뿌리를 못 내린 곳도 보였다. 민둥산처럼 벌거벗은 상태라 햇볕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등성이에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피어나 있었다. 화산송이와의 조화가 어울릴 수는 없었기에 아쉬움도 느꼈으나 그래도 화산체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서운함의 분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밧오름 정상의 능선 역시 밋밋하게 보였고 특별하게 둘러볼 곳도 없는 상황이라 능선을 따라서 한 바퀴 돌고 화구를 둘러봤다. 햇볕이 스며드는 시간이라서 흐릿하지만 서쪽 능선의 삼나무와 소나무 조림 현장이 이곳 벌거숭이와는 대조를 이뤘다.

주봉에서는 북(북동)쪽의 오름 군락들이 보였는데 앞쪽의 당오름은 푸르른 모습까지 뚜렷하게 보였고 돝오름과 둔지오름이 이어진 모습과 제주 오름의 랜드마크인 다랑쉬도 제법 뚜렷하게 보였다. 화구 안이나 정상 부근에 무덤이 몇 개 있는데 이곳은 산담이 정교하게 쌓여져 있는 것도 보였다.

 아마도 예전에 이곳에 잣담이 있었다고 했으니 그 돌들을 이용했으리라 추측이 되었다. 제주에서 묘에 돌을 쌓는 이유는 분명하다. 건천 지대인 제주의 산간은 크고 작은 산불이 많이 났었기 때문에 산불예방(방지)을 위하여 산담을 쌓았으며 목장이나 방목지에 있는 마소 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하여 쌓았던 것이다. 여기에는 조상숭배 사상이 깃들었다는 점도 포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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