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우 부지사 “제2공항 반대위 자리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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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우 부지사 “제2공항 반대위 자리 마련하겠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1.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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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제주도민 입장에서 문제를 생각해야”

 
안동우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10일 “제주 제2공항 반대위 관계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후 4시10분쯤 제주도청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 원 지사가 귀국하자마자 농성천막을 방문했고, 성산읍 반대대책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체 도민들이 바라보는 시각 또한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안 부지사는 “저희들이 그동안 성산읍 대책위와 어제도 대화를 하면서 지사님이 중국 출장 다녀오면 대책위 대표자들과 조만간 일정 잡아서 대화를 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그쪽 관계자들과 이야기 했다. 시기는 대책위와 만나 추진하기로 했다”며 “오늘 지사님이 귀국한 뒤 천막 방문한 것은 출국하면서도 돌아오면서 김경배씨 건강을 이유로 방문하겠다는 것을 도민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부지사는 “제2공항 사업이 제주도가 하는 게 아니고 국토부가 모든 걸 결정, 진행하는 것이고 그 결정권에 대해 저희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국토부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얼마 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제주도 내려와서 성산읍 대책위와 비공식 회담을 통해 상당부분 대책위 요구안을 반영한 것을 제안했지만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며 “원래는 국토부가 대책위와 합의를 봐서 공동기자회견하려 했는데 조율 안되서 국토부가 반대위에 조율해서 전해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부지사는 “이 사업을 직접 하고 있는 국토부가 최근 들어와서, 대책위와 여러 번 대화를 진행한 게 사실이다. 일정부분 내부적으로는 합의도 한 걸로 아는데, 내부 이견이 있어 국토부와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부 입장은 언제든 성산 대책위와 만나서 내용적인 부분은 합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국토부와 대책위와 일정부분 현안을 놓고 대화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도가 할 수 있는 건 성산대책위와 만났을 데 저희들에게 어떤 요구를 한다면 저희들이 그걸 듣고 서로 간 협의할 수 있는 건 협의하고, 지금 현재 어떤 내용을 갖고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안 부지사는 “국토부에서 지난번에 대책위와 만났을 때 입지타당성 관련해서는 기본계획 수립용역 발주 하면서 입지타당성 먼저 하겠다며 상당부분 수용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부지사는 “그동안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가 없던 게 사실이다. 대책위 차원에서도 제주도에 이야기 할게 있지 않겠나. 이야기 듣고 그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지, 주제도 정해지지 않았다. 만남의 과정도 중요하다 생각해 빠른 시간 내 대책위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10일 오후 2시40분 제주시 아라동 소재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관을 방문한 원 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김경배 부위원장 단식 관련해 “앞으로 대화를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기운을 차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지만 목숨을 걸고, 고향을 위해서는 목숨도 아깝지 않다고 강한 톤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강 주교는“제가 알기로도 이 프로젝트(제2공항 성산읍 입지결정)는 박근혜 정권때 청와대에서 공항 후보지를 낙점해서 결정을 먼저 하고 도정이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런 부분에서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오늘 개통된 버스전용차로도 결국은 (제주도내 차량이 증가하여 도로가) 너무 포화상태 되니까 이런 정책을 쓰신 것 같은데, 제주도 전체적으로 지금 자연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제주도를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제주도민만을 위한 것이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해서 정원(제주도 자연환경)을 예쁘게 보존하려면 접근하는 인원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면서 “무한정으로 내버려두면 제주도의 대한민국 정원으로써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제주도 원주민들이 지금 내몰려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을 보면 가난하지만 소박하게 사는 사람들이 전부 외곽으로 쫓기는 상황인데, 그런 개발이 과연 인간을 위한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지사님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행정의 입장은 당장 많은 일들을 끌어안고 있어서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인 가치가 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타당성 다시 해달라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는 것”이라면서 “공항 내용 타당성 입지 용역 내용은 국토부에서 제주도의 의견을 달라고 하면 주민갈등 최소화 관련 (내용 담아서) 답변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재 가치 동굴 나온다든지 공항을 군사기지로 쓴다면 제주도에서부터 반대할 것이다. 이런 부분을 국토부가 불투명하게 하면 저희도 반대한다”면서 “국토부와 반대위의 접점을 찾아서 국토부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강우일 주교는 “민주주의는 다수결이 아닌 가장 약한 사람도 인간적인 권리를 지킬수 있는 시스템이 민주주의다”면서 “지금 후보지 주민들에게는 생존권 문제이다. 단순히 돈 더 받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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