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큰부리까마귀가 지그시 바라보는 곳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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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큰부리까마귀가 지그시 바라보는 곳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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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1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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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큰부리까마귀가 지그시 바라보는 곳엔  

 

               

 

 

바닥에서 무엇인가를 부리로 낚아챈 큰부리까마귀가 산책로 옆 울타리로 훌쩍 날아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주변으로 많은 큰부리까마귀들이 모여 있더군요.

새들이 모여 있지만 사뭇 조용합니다.

숲에서는 가끔 새들의 지저귐과 부스럭 부스럭 낙엽을 헤치는 소리가 나직하게 들려옵니다.

 

 

 

 

그런데 그 고요함 속에서 아이들 여럿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숲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표정이 아주 진지하면서도 밝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이들 주변 나뭇가지 위에 둘러앉은 큰부리까마귀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아주 조용히 앉아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유심히 살피더군요.

 

 

 

 

아이들이 머무는 숲을 지나 암석원으로 향했더니 졸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풍덩, 파르륵 파륵’하는 소리가 정적을 깹니다.

 

 

 

 

연못 구석에서 직박구리들이 목욕을 하는 소리였습니다.

주변을 살피며 총총총 물가로 내려가서는 순식간에 풍덩 물속으로 몸을 던져 파르륵 파르륵 날갯짓을 하며 온몸에 물을 묻히고는 사방으로 물방울을 튀기며 바위로 올라가 앉더군요.

 

한 마리가 목욕을 하고 키 큰 나무 가지로 날아가 앉으면 다른 새가 그 자리로 날아가 물속으로 풍덩 뛰어듭니다.

 

 

 

 

직박구리들이 연못가에서 소란을 떠는 사이 바로 곁 산책로 위 낙엽으로 두점박이좀잠자리가 홀연 날아들어 조용히 볕을 쬡니다.

 

 

 

 

암석원 가장자리 산책로에도 낙엽이 많이 떨어졌군요.

여름내 암석원을 울창하게 둘러쌌던 나무들이 어느새 나뭇잎들을 우수수 떨어뜨려 그 사이로 파란 하늘이 시원스레 보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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