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리마을 악취,주민들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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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리마을 악취,주민들이 잡았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11.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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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명월리 양돈농가 등 시범사업 적극 참여..악취 사라져
행정지원 안받고 농가들이 비용부담,(주)인터퓨어는 실비 기술지원

 

 명월리에서 진행한 악취제거 시범사업이 성공리에 진행됐다

악취로 인해 청풍명월이라는 이름이 무색했던 한림읍 명월리(이장 홍병표)가 지난 3개월간 농가와 주민들이 자비를 부담하며 힘을 합쳐 악취제거 시범사업을 실시, 마을악취를 사라지게 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명월리 악취저감 시범사업은 (주)인터퓨어(대표이사 이정복)와 (주)제주에코케어(대표이사 유인택)가 실비로 기술지원을 맡고 마을에서는 적극적으로 농가들을 이 사업에 참여토록 독려해 지난 7-10월까지 3개월간 진행됐다.

지난 7월10일 이 마을 칠육농장을 시작으로 해서 진행된 악취제거 시범사업은 명월리 관내 8곳, 한경면 조수리 1곳, 고산리 1곳에 대해 진행됐다.

기술지원은 돼지음용수 저장탱크에 매직스톤을 투입하고 티타니아 미네랄워터를 8천대 1의 배합률에 따라 정량공급기를 통해 3개월간 적용하자 악취가 거의 90% 정도 사라지는 놀라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 회사가 진행한 자료에 따르면 이를 투입하기전 양돈농가의 악취는 복합악취 및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이 악취방지법에서 정한 기준을 모두 초과하고 있었지만 3개월이 지난 지난 10월25일 측정한 결과 복합악취저감률이 83.18%이 이르러 악취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제주도에서는 최초로 단일마을 축산악취저감 사업이라는 점에서 또한 마을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마을악취를 사라지게 했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6일 명월리마을회관에서 열린 명월리 악취저감 사업추진 결과보고회에서 그동안 시범사업을 추진했던 (주)제주에코케어 유인택 대표이사가 설명을 맡아 참여농가와 마을주민들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과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주)제주에코케어 유인택 대표이사


"농가의 악취저감과 분뇨의 액비화 등 돈사 환경개선을 위한 양돈장의 악취저감 효과를 평가한 결과 돈분 슬러지 성상이 현저히 발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

또 "돈사 내부와 배출구 및 부지 경계선에서의 기기분석법에 의한 악취강도 평가에서는 분명한 악취저감효과와 돈사 내부 환경개선 효과까지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육돼지들의 활성화가 높아졌고 면역력 중가로 폐사율이 현저하게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직접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양돈농가대표인 정병익 광평축산 대표의 악취저감 효과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 명월리 악취제거 시범사업의 주역들(사진 왼쪽부터)양돈농가대표 정병익 광평축산 대표, 홍병표 명월리장, 양성찬 개발위원장, 홍성기 방역단장

정병익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 10여개 농장만 참여하게 된 것은 각종 악취저감시설에 투자를 많이 한 업체는 제외했기 때문이라 아쉽다"고 말하고 "하지만 실제로 폐사율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을 포함한다면 이번 악취저감사업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며 "앞으로 명월리만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가 청풍명월의 마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 마을 부녀회장은 "주민들은 물론 동네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냄새가 안나느냐 물어보면 냄새가 안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양성찬 명월리 개발위원장은 "아시다시피 저의 집은 양돈농가에 둘러싸인 집이라 항상 악취가 진동을 했지만 요즘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일부러 냄새가 나느냐고 물어봐도 냄새가 현저히 줄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저희들은 만성이 돼서 냄새가 나는 지도 몰랐는데 외지 손님들로부터 그런 말을 들으면서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가끔 나는 악취는 명월리와 가까운 다른 마을에서 넘어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상명리 등과 함께 악취제거 사업을 진행했으면 결과는 더 좋게 나왔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홍성기 명월리방역단장은 "그동안 한림읍 하나가 제주도 전체에 악취로 인한 피해를 주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늘 이웃들에게 그전과 어떤 지를 물어보면 확실히 악취가 줄었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방역단장으로써 농가를 100% 참여토록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홍병표 명월리장

홍병표 명월리장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며 마을발전을 가로 막는 악취문제로 주민들의 불편이 컸지만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악취가 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 흐뭇해진다"며 "앞으로 나머지 불참농가에 대해서도 악취제거사업에 적극 참여토록 유도하는 등 앞으로 3개월간 시범사업을 더 지속시켜 청풍명월이라는 마을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욕을 전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제주시청에서 현승호 환경관리과장과 축산과(과장 김병수) 문정용 축산지원담당이, 한림읍 홍재석 부읍장과 허욱 소독지원계장 등이 참석해 보고회를 청취했다.

이날 질의에 나선 김용주 한림읍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에 투입된 제품이 인체에는 해가 없는지, 악취 측정은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폐사율은 실제로 줄었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이정복 (주)인터퓨어 대표이사는 "제품은 티타늄 등의 성분으로 이뤄져 사람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이 제품은 단미사료로 허가받은 제품"이라며 " 악취측정은 모든 시설 중 악취가 가장 심한 곳을 선정해서 측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복 (주)인터퓨어 대표이사

 

문정용 제주시 방역지원담당

이날 보고회를 점검한 제주시 문정용 방역지원담당은 "이 회사의 슬러지처리방식에 대한 설명은 획기적인 일로 생각된다"며 "악취문제는 이번 명월리 악취제거 시범사업처럼 앞으로는 마을별로 악취제거사업을 추진해나가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 이정복 (주)인터퓨어 대표이사와 유인택 (주)제주에코케어 대표이사 등 임직원들과 홍병표 명월리장 등이 함께 했다

 

 명월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전체농가를 통한 시범사업을 3개월간 더 실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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