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그리는 사람, 보는 사람 함께 행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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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그리는 사람, 보는 사람 함께 행복해야.."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11.1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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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만난 사람/제13회 개인전 열고 있는 김현숙 화가 인터뷰

 

 
   

지난 93년 제1회 김현숙전(세종미술관,제주)을 연 이후 매 2년마다 개인전시회를 갖고 있는 동양화가 김현숙 화백이 지난 11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제주시 오라동 심현갤러리에서 제13회 개인전을 ‘스스로 피어나다’라는 제목으로 열고 있다.

꽃그림을 주로 그려온 김현숙 작가는 개인전 외에도 초대전과 단체전 특히 아트페어 참가 등 국내외에서 그동안 약 390여회의 각종 전시회에 참가해 제주화가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는 작가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부장과 제주도문화예술원 등을 역임한 그는 특히 제주도립미술관장 재직시에는 ‘샤갈과 피카소전’을 제주에 유치하는 대단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수천억원대에 달하는 이들 작품과 1천여점을 전시하는 동안 제주에서는 극히 보기가 힘든 이 작품들을 보여주기 위해 학교를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한 일화 또한 오랫동안 큰 성과로 회자되는 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제13회 개인전을 열고 있는 김현숙 작가를 지난 18일(토요일) 오후에 심현갤러리에서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전시작품은 꽃그림만 있는데 꽃들이 참 특이해 보입니다. 꽃만 그리는 이유가 있는지요..

“꽃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늘 꽃을 그리고 있지만 저의 꽃그림만은 다른 그림들과 차별화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방식으로 꽃을 그리는 사람들은 없다는 점에서 이 그림은 누가 봐도 김현숙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저만의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1회 전시회는 김현숙전, 제2회는 꽃들의 향연, 올해 제13회는 '스스로 피어나다'라는 제목입니다. 그동안 그림의 변화는 있었는지요..

“굉장히 많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색깔도 많이 사용하고 먹도 써보고 여러 가지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만 늘 같은 내용의 작품을 발표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머리가 아픈 과정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은 꽃이라는 근간은 그대로입니다. 2년에 한번 개인전을 여는데 가수가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듯이 늘 다른 작품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하니까 그림의 소재는 꽃이지만 그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전시회를 오시는 분들의 평가는 어떤지요..

“오시는 분들은 저의 그림이 늘 계속 변화한다는 점에 많은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그림의 변화에 대해서도 체감을 하시고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그림이 매우 밝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전시회를 열며 관람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써, 현대미술이 너무 어렵다는 점을 늘 아쉬워 해 왔습니다. 저는 계속 동양화가라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작을 했고, 또 살림을 하면서 그림을 그려왔기 때문에...나도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야 하고 아울러 보는 사람도 함께 행복해지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외국전시회 등에도 많이 참여해 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그동안 저는 수많은 전시회에 참가를 했습니다만..무엇보다 개인전을 열었을 때 모자란 부분도 눈에 띄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제시된다는 점에서 개인전을 더 중시하게 됩니다..그리고 제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만..제주에서 처음 열었던 ‘샤갈과 피카소전’은 6만여명이 관람을 했었는데.. 제 짧은 공직생활 중 가장 의미있는 일로 기억합니다..”

 

 

-잎으로의 계획은..

“저는 전업작가로써 2년에 한번은 꼭 전시회를 열겠다는 각오로 작업에 임해 왔습니다. 그런 작업은 60세까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며 작업해 왔습니다..올해 제 나이 60세가 됐습니다. 어떤 분은 제주를 소재로 그려보라는 권유도 합니다만 그러려면 제주신화 등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런 쪽까지 접근을 못하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저만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꽃그림에 더욱 매진할 생각입니다.”

한편 김현숙 작가는 슬하에 1남2녀를 두었으며 “열심히 외조를 해주시니까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며 부군인 이성주(고운이치과 원장) 원장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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