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배 단식중단...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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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단식중단...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1.2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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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무산 무기한 릴레이 단식 돌입’

 
오늘(20일)로 42일째 단식농성을 전개해온 제2공항 성산읍반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 단식농성을 전격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대위 이날 오전 10시 단식농성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부위원장의 단식농성은 제주도가 지역주민을 끝까지 무시하고 제주도민의 뜻을 왜곡하면서 제2공항 기본계획용역 발주를 요청하는 문서를 국토부에 보낸 것과 그 문건을 근거로 기본계획수립용역을 발주하려는 국토부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그 긴 시간, 목숨을 건 사투를 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2일간 목숨을 건 절규에도 불구하고 끝내 국토부는 말장난에 불과한 답변서로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사전타당성 용역에 문제가 많으니, 그것을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기본계획용역 발주여부를 결정하자는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지적했다.

반대위는 “반대위와 제주도가 합의해 보낸 문건에 대한 국토부의 답변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유치한 언어의 나열’”이라며 “국토부는 제주도를 하급기관으로 보고, 제주도민을 무지한 변방의 오랑캐들로 여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반대위는 “제주도민을 포함한 전체 국민의 입장에서 관련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는 것은,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절차적 투명성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의 약속을 정면으로 깨버리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반대위는 “이제 김 부위원장의 단식을 멈추려 한다.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저희가 꺽으려 한다”면서 ”이제 그의 뜻에 따라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더욱 가열찬 투쟁의 기치를 높이 들어 도민 여러분과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민이 참여하는 무기한 릴레이 단식으로 김 부위원장의 뜻을 이어가겠다”면서 “앞으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제2공항 계획을 무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도민과 제주도가 합의한 사항을 무시한 국토부에 강력한 항의서한을 보내고 우리와 함께 국토부를 항의 방문하라”면서 “국토부는 영혼 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협의안을 폐기하고 진정 국민을 위로하고 문재인 정권의 공약을 담보하는 협의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제주도 지역구 민주당 국회의원 3인은 제2공항에 따른 도민의 기본권 침해 및 부당한 절차진행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도민의 편에 서서 같이 싸워 나가라”면서 “문재인 정권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부위원장은 체력소진으로 성산읍 대책위가 서한문을 대독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민의 기본권 따위는 아랑곳없는 이 나라의 정부기관은 또 다시 강행의지만을 드러냈다”면서 “나는 여기서 포기하고 물러서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늘 단식을 접는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며 “제주의 미래를 염려해 주신 여러분의 힘을 믿고 다시 더 큰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미리 대기한 병원 응급차로 병원으로 향했다.

김경배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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