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피볼락, 안전한 수산용 구충제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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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볼락, 안전한 수산용 구충제로 치료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11.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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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조피볼락(우럭) 선충 구충제 개발 및 특허등록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22일 여름철 서해안 양식 조피볼락에 감염해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거나 2차 세균 감염 등을 일으켜 수산피해를 유발하는 선충을 구제하는 수산용 구충제를 개발하고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서해안 일대의 조피볼락 가두리 양식장에서 선충 감염을 확인하고, 이후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조피볼락 선충의 발생 현황, 종 특성 및 생활사(life cycles)를 체계적으로 구명했다.


선충은 가늘고 긴 원통형의 실모양 기생충. 일반적으로 암컷이 새끼를 수중으로 방출해 저서성 갑각류 등(중간숙주)에 먹히고, 갑각류를 어류(최종숙주)가 먹고 어류 몸 안에서 성장한 후 물 밖으로 나오는 생활사를 가진다.


서해안 양식 조피볼락에 감염되는 선충은 ‘클라비네마 마리에(Clavinema mariae) ’라는 기생충으로, 물속에 사는 저서성 갑각류(코페포다)인 ‘티그리오푸스 자포니쿠스(Tigriopus japonicus)’를 중간숙주로 해서 이를 먹은 조피볼락(최종숙주)이 최종 감염된 것으로 밝혔다.


코페포다(Copepoda)는 강·호소·바다 등 모든 수역에서 서식하는 동물플랑크톤으로, 해양생태계에서 어류 등의 주요 먹이생물이다.


일반적으로 어류의 선충 감염은 자연 상태에서 주로 발견되며, 세계적으로 선충 치료제 개발은 이루어진 바 없으며, 양식현장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피볼락 선충 구충제를 최초로 개발했다.


조피볼락 몸속에서 성장한 선충은 체표·지느러미 등을 통해 물 밖으로 나오면서 어체에 상처를 입히거나 구멍을 내어 상품가치를 떨어뜨리고, 상처로 인한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수산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선충 구충제(이버멕틴; Ivermectin)를 사료와 함께 먹인 결과, 살충된 후 면역작용에 의한 농이 형성되고, 6주 후에는 감염부위가 완전히 치유됐다.


이버멕틴은 인체·가축용 항기생충성 의약품로 허가되어 있다.


현재 개발된 구충제를 가두리 양식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안전성 평가 및 현장적용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어류에 탁월한 구충효과를 확인하고 최근 특허등록(이버멕틴을 함유하는 조피볼락의 '클라비네마 마리에' 감염 구제용 조성물)을 완료했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양식생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한 수산물 생산을 위해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연구 개발된 수산용의약품의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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