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 칼 한 자루를 마음에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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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 칼 한 자루를 마음에 품다
  • 장보람
  • 승인 2017.11.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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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람 이호동주민센터 주무관

장보람 이호동사무소 주무관
청렴이라는 말을 딱 들으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씩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유명한 청백리(淸白吏)라던가, 청빈낙도(淸貧樂道)라는 사자성어라던가....

필자가 생각하는 청렴의 이미지는 날이 시퍼렇게 선 한 자루의 칼이다.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부패라는 것은 악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에 나오는 험악하고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이 부패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부패는 온화하고 사람 좋은 얼굴 뒤에 숨어있는 것 같다. 또한 생각보다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숨어있다. 아는 사람들끼리 적당히 처리해 달라는 부탁, 서로 돕고 사는 거라는 듣기 좋은 말,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온화하여 오히려 거절하는 사람이 더 나쁘게만 여겨지는 것 같다. 그래서 끊어내기가 어렵다. 누구나 처음에는 자신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청렴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장담을 한다.

하지만 막상 그러한 상황을 맞이한다면 거절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청렴의 마음을 지키고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꼭 매일 칼을 갈고 살아야 하는 것과 같다. 독기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에게 좋은 얼굴로 다가오는 인정과 유혹의 끈을 끊어내기 위해 마음속에 칼을 수없이 갈아야 한다. 날이 무뎌지지 않게. 이런 상황에 무뎌지지 않게.

살아가다 보면 몸에 살이 붙는다. 돌도 가만히 있으면 이끼가 낀다. “좋게, 좋게.”라는 말은 삶이 더 부드럽게 돌아가게 하는 융통성이란 이름의 윤활유가 되어준다. 이것이 어렵고 힘든 일상을 더 편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에 익숙해지면 언젠가 우리는 제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만다.

공무원이 되고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청렴’이다. 아마도 이것은 청렴이 공무원을 가장 공무원답게 만들어 주는 덕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청렴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청렴하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떳떳하다는 자부심이 된다. 타인에게 있어서는 믿을 수 있다는 신뢰의 브랜드가 된다. 공무원으로서 국민들께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곧 추진하는 업무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커트 코베인은 “젊은 날의 의무는 부패에 맞서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신입공무원으로서 아직은 청렴이라는 단어가 너무 어렵지만 신입공무원이기에 더 되새기게 되는 말인 것 같다. ‘청렴, 한 자루의 칼을 품은 마음.’ 그 마음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으로 글을 마무리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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