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무원증을 가지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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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무원증을 가지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 이승혜
  • 승인 2017.11.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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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혜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이승혜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더웠던 6월 여름, 손 부채질을 하며 시험장을 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겨울의 초입으로 들어서고 있다. 신규 공무원으로 임용 된 지도 벌써 1달이 되었다. 짧지만 그간의 생활을 돌아보며,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느낀 것을 말하고자 한다.

1년 6개월여 간의 고생 끝에 올해 9월, 환경직 공무원에 최종 합격했다. 주변 분들이 오랜 기간의 수험생활에 대한 축하를 많이 해주셨다. 그 중 7살 조카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공무원 시험합격을 축하해 주라는 엄마의 말에 “공무원이 뭐야? 어른이 된 거야?”라고 조카는 되물었다. “이제 서야 자기가 일한만큼 돈 벌 수 있으니깐 드디어 어른이 된 게 맞지!”어머니의 대답에 모두 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나는 속 편히 웃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안정한 직장을 얻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공무원이 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걱정이 되었다. 발령을 받고 나니 두려움은 더 커졌다.

4주간의 연수 이후, 나는 서귀포시청 생활환경과에 발령 받았다. 생활환경과는 클린하우스 설치 및 생활폐기물 수거, 사업장 및 건설 폐기물관리, 매립장 및 소각장과 같은 최종처리시설을 관리하여 쾌적한 도시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업무를 하고 있다. 그 중 내가 일을 시작한 T/F팀은 쓰레기 배출에서부터 수거․처리 단계에 있어 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시민과의 협업, 올바른 배출교육, 클린하우스 관리,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의 빠른 정착 등의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예상대로 업무는 어렵고 나는 서툴지만 주변 분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그 중 가장 어려운 것은 민원인과 소통하는 것이다. 민원인 분들의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다. 그분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동안 정책을 알리고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공무원 분들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공무원증이 갖는 무게만큼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행정을 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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