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구슬붕이(큰구슬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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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구슬붕이(큰구슬붕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11.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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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구슬붕이(큰구슬붕이)

 

꽃말은 ‘기쁜 소식’ 이라고 한다.

‘기쁜 소식’이란 무얼까 생각을 해 보니 ‘희망’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기쁜 소식’은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다는 말보다 더 위로가 되고 기쁨을 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한 도막이다.
프로메테우스(먼저 생각하는 사람, 선지자(先知者)'라는 뜻이다.)가 신의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준 이후 인간은 그 이전보다 행복한 삶을 살게 되었다.

 

화가 난 제우스(신들의 제왕)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명하여 인류 최초의 여인인 판도라를 만들게 하고 지상으로 내려 보냈다.


프로메테우스는 판도라를 경계하였다,
프로메테우스의 아우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 아내로 맞아들였고 신들은 판도라에게 많은 결혼선물을 주었다.


그 선물 가운데는 아름다운 상자가 하나 있었는데 선물을 준 신은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제우스신은 그 상자 안에 불로 인해 더 행복해지고 강해진 인간들에게 나쁜 것들만 넣었다.
그런데 다 넣고 보니 그래도 좋은 것 하나쯤은 넣어주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가장 깊은 곳에 희망이라는 것을 넣어두었다.
어느 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판도라가 뚜껑을 열었을 때 그 속에 있던 불행, 즉 인간의 모든 번뇌와 괴로움들이 마구 밖으로 밀려나오기 시작했고 놀란 판도라는 뚜껑을 닫아버렸다.


그러나 상자 속에 든 나쁜 것들은 이미 다 나와 버렸고 상자에는 오직 하나인 ‘희망’만 남았다.
이 상자를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는데 그 상자를 호기심에 열어본 후 판도라는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판도라의 눈물이 떨어진 곳마다 상자 안에 남아있는 희망을 담은 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이 꽃이 구슬붕이라고 한다.

 

구슬은 어렸을 때를 되돌아보게 하는 추억의 물건이다.


어렸을 때 구슬 하나만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신나게 놀았던 놀이 기구다.
쇠구슬과 유리구슬이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으나 이걸 살 여력이 없었던 아이들은 흙을 동그랗게 만들어서 불에 구워서 구슬로 썼다.


흙구슬인 셈이다.
가난한 시절 아이들은 대부분 흙구슬로 놀이를 했다.


어쩌다 외국에서 구호물자로 보내온 상자 속에 영롱한 빛이 반짝이는 쇠구슬이나 유리구슬이 들어 있을 때는 하늘을 날을 듯 기뻐했다.


구슬붕이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옛 시절이 생각나고 그 때 같이 놀던 친구들은 지금쯤 무얼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추억에 젖어 본다.


구슬붕이(큰구슬붕이).
구슬붕이는 용담과 용담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열매를 맺는 모습이 마치 구슬을 담고 있는 모양이라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구실붕이, 구실봉이, 민구슬붕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지에서 자란다.
꽃은 3~5월에 피고 연한 자주색이며 가지 끝에 달린다.


꽃받침 조각은 달걀모양으로 끝은 가시처럼 생겼다.
잎은 밑 부분에 바퀴모양으로 달린 몇 개의 잎들은 달걀모양이다.


잎 가장자리는 두껍고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줄기 잎은 달걀모양이고 밑 부분은 합쳐져 있다.


키는 5~10cm 정도이고 잔돌기가 있다.
열매에는 긴 대가 있고 꽃부리 밖으로 나오며 씨앗은 방추형(물레의 가락 비슷한 모양)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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