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의식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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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의식 절실!
  • 강민철
  • 승인 2017.11.2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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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철 애월읍장

강민철 애월읍장
우리 제주의 청정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 제주의 자랑인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해변 등이 넘쳐나는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안가 산책로, 담벽 돌담사이에 끼워진 플라스틱 용기, 도로변 풀베기 작업을 하고 나니 드러나는 버려진 캔 등. 심지어 음료 잔여물은 바다로 버려지고 있다. '사진에선 예뻤는데...막상 와보니 지저분”. “매일 치워도 계속 생겨...반쯤 포기 상태'. 청정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현장에 대한 관광객의 입장과 지역민의 안타까움을 실감할 수 있다.

청정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활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매립장의 포화상태는 우리의 현실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다. 도내 29개 쓰레기 매립장 중 20개소가 이미 가득차서, 남은 9개소 매립장도 얼마 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제연합 산하 환경전문기구인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은 직매립이 쓰레기 처리방식 가운데 가장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더 이상 직매립은 해서도 안된다. 버리는 자원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것이다.

쓰레기를 줄이지 않고는 직매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가연성 종량제 봉투의 쓰레기를 분석해 본 결과 70%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보고가 있다. 자원화될 수 있는 과자봉지, 라면봉지 등이 무관심속에 쓰레기로 버려져 자원이 낭비 되고 있다.

제주시 북부광역소각장의 경우 반입되는 가연성 쓰레기가 1일 평균 212톤에 달해 130톤은 처리되고 나머지 82톤은 압축·포장돼 임시로 보관되고 있다. 소각로 처리 용량 한계 때문이다. 이런 임시 보관된 쓰레기는 1톤당 약 18만원씩 연간으로는 54억여 원을 투자해야 도외로 반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종류별로 제대로 분리 배출한다면 쓰레기의 양은 줄어들고, 재활용품은 늘어나게 되며 그만큼 쓰레기 처리비용은 줄어드는 구조가 될 것이다.

직매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분리배출을 통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소각 처리되지 못하는 쓰레기가 압축·포장돼 쌓여가고, 재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 쓰레기로 무분별하게 버려져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분리 배출 생활화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재활용품량이 지난해 대비 31%가 증가되었다고 한다. 과자봉지 등 비닐류를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하고, 쓰다 버리는 것들을 자원으로 여겨 분리배출을 성실히 실천해 준 결과이다. 플라스틱컵으로 커피를 마신 소비자가 아무 데나 무심코 버릴 것이 아니라 배출을 잘해 주면 청정환경을 지키고, 자원을 배가 시킬 수 있다.

육지부 어느 유명 커피 전문점은 분리수거함을 직접 제작해 설치한 사례도 있다. 차제에 우리 지역의 관련 업체에서도 아무데나 배출되는 빈용기 회수에 적극 앞장서 주기를 호소하는 바이다. 또한 커피점에서 종이컵 대신 머그잔을 사용하는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실천임을 명심해야 한다. 분리 배출이야 말로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화하는 모범적인 시민활동이고, 환경보전을 위한 활동이다.

낭비를 줄이고 일상에서 버려지는 자원의 재활용을 높여 자원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된지도 1년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배출시간(오후 3시부터 새벽 4시까지)을 지키지 않거나, 재활용품을 정해진 요일에 버리지 않는 경우가 간혹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발휘가 필요한 사항이다.

요일별 배출제로 집안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집에 쌓이고 있는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고, 재활용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배출일까지 잠시 보관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내가 환 경의 가치를 높이는 착한 실천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스티로품은 썩는데 500년이 걸린다고 한다. 배출된 재활용품에 이물질이 묻으면 자원화가 불가능하다. 매립할 수 밖에 없다. 더 이상 직매립은 해서도 안되고 재활용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쓰레기와의 전쟁! 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의식 발휘로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 하찮은 비닐류도 분리배출하면 녹여서 중유를 생산하는 원료가 될 수 있다.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의 생활화’를 실천 덕목으로 삼으면, 쓰레기는 줄어들고 재활용품은 늘어나는 착한 구조가 될 것이다. 시민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

청정 제주와 자원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다시 쓰면서(reuse), 쓰레기를 줄이고(reduce), 배출된 쓰레기는 자원으로 재활용(recycle)'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이를 실천하는 의식개혁 운동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다.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쓰레기도 자원화될 수 있다'는 시민의식과 실천이야말로 ‘우리 제주를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동네로 만들어 나가는 길’일 것이다. 환경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시민의식.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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