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제주방역체계..축산직 왜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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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제주방역체계..축산직 왜 있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1.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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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안일한 사고로 제주도 축산방역 체계 무너져” 지적

청정을 자랑하던 제주가 방역당국의 허점으로 가축방역 체계가 완전히 무너져 축산부서가 존재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돼지열병 청정지역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소 결핵병까지 뚫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동물방역 전담기구를 확립해 국경에 준하는 방역체제를 구축하고 ‘동물방역과’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무늬에만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용 의원
제주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는 28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 소관 내년 예산 심사에서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 바른정당)은 “‘소 결핵병’이 매년 3마리 정도 발병하던 것이 올 들어서 47마리에서 발병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6월에 3마리에서 처음 결핵병 발병이 확인됐는데 관련 예산이 8000만원밖에 안 돼 초동 대응에 손을 놓고 있다가 11월에 대량 발병한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5개월 동안 안일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면서 “소 결핵이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허창옥 의원
허창옥 의원(무소속·서귀포 대정읍)은 “최근 제주도가 OIE의 소 결핵병 청정지역에서 제외되면서 그동안 축산방역에 대한 도정의 안일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며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와 돼지열병에 이어 소 결핵병까지 뚫려 제주도의 축산방역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지난 6월 구좌읍 지역에서 3마리 발병했을 때도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사실 확인도 하지 않는 등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며 “‘작년에 3마리가 발생했으니 올해도 3마리로 끝날거다’ 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가 지난 7월 동물방역과를 신설할 정도로 축산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번 소 결핵으로 제주도 축산의 청정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소 결핵병의 경우 이동할 때 신고하면 검사를 실시하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OIE의 소결핵 청정지역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염 마리 수가 전년도 사육마리 수의 0.1%이하여야 한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지난해 총 사육마리 수가 3만5171마리이며 지금까지 소 결핵에 감염된 소는 47마리로 OIE 기준인 35마리가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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