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무차별적 해안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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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무차별적 해안 파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4.1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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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강정주민, 건설공사.경찰과 또 다시 대치


서귀포시 강정주민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공사관계자와 경찰과 또 다시 대치하고 있다.

강정주민들과 시민사회 단체 회원은 12일 오전 6시 50분부터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공사를 강행하는 공사관계자들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은 "이날 새벽 해군기지 건설업자가 강정 해안가 구럼비 바위를 깨고 테트라코트 제작을 위한 작업을 하는 것을 강정주민이 발견해 공사강행을 막고 있다"며 "구럼비 바위는 일부 파괴된 상태"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현재 강행되는 해군기지는 ▲국가안보상 반드시 필요 조건 ▲ 입지선정 적정성 ▲불법적인 절차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하지만 어느것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우근민 지사가 나서 직권으로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적지 않은 도민들이 돈이나 받기 위해 강정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 아니"라며 "그깟 알량한 지원계획 때문에 제주의 자존심을 팔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3년이나 강정주민들 홀로 싸워왔지만 공권력이란 폭력으로 밀어 붙이고 있어 우리 힘만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다며, 도민들이 함께 나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대림건설을 비롯한 제주해군기지 건설 시공사가 구럼비 바위파쇄 작업에 돌입해 20여명이 넘는 마을주민과 충돌했다.

시공사는 12일 오전 8시경 굴삭기 2대를 이용해 중덕바닷가 구럼비서 바위 파쇄작업을 진행했으며, 이에 마을주민 약 20명과 시민단체 관계자 10여명이 현장에 몰려 굴삭기를 막고 공사를 지연시켰다.



시민단체들은 “구럼비는 예로부터 지역주민들이 고귀하게 여기던 곳”이라며 “다른 때보다 훨씬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 와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림건설 2공구 모 직원은 “앞으로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언론사나 주민 모두 공사현장에 출입시키지 않겠다”며 “발주처, 감리단, 시공사, 문화재조사기관 등 일부 공사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출입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는 공사 진행 상황을 명시한 안내판이 추가로 설치됐으며, 진입도로 인근에 시굴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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