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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눈 덮인 숲에서 매력을 발산하다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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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7.12.07  17: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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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눈 덮인 숲에서 매력을 발산하다  

 

       
       

 

숲에 쌓인 눈이 쉽게 녹지 않는군요.

 

 

 

 

깊게 쌓이지는 않았지만 검은 바위 위에 차분하게 내려앉아 살짝 얼어붙은 눈 더미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바위 가장자리에서는 눈 위로 고개 내민 식물들이 좀 보이는군요.

그 곁으로 갈색으로 말라버린 낙엽들이 대굴대굴 굴러 떨어집니다.

아니 눈에게 사로잡혔다 풀리며 스르르 떨어진다는 표현이 맞겠군요.

 

 

 

 

바위 밑 함몰지에는 벌써 물에 잠긴 나뭇잎들이 많고 그 위로 다시 하나 둘 툭툭 떨어지며 살얼음을 두드립니다.

 

 

 

 

문득 바위 가장자리에 걸쳐져 있던 눈 더미가 스르르 밑으로 쓸려 내리는데 덕분에 낙엽에 눌려 간신히 고개 내밀고 있던 소엽맥문동 잎이 생기를 얻어 출렁 흔들립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 갇혀있던 짙은 하늘빛 열매가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어쩜 저리 고운 빛으로 물들었을까요?

짙은 하늘빛을 머금은 열매가 마치 숲 속의 보물처럼 느껴집니다.

 

 

 

 

소엽맥문동은 남부지방 산지 낙엽수림 하부의 반그늘지고 토양이 적당히 습한 바위틈이나 계곡 주변에 자라는 식물입니다.

꽃은 5월에 연한 자주색 또는 하얀색으로 피어나고, 열매는 짙은 하늘색으로 익습니다.

맥문동에 비해 잎이 작고 가늘게 생겼다고 하여 소엽맥문동이라는 이름을 얻었지요.

열매가 매달린 지는 오래되었을 텐데 항상 12월이 되어서야 생각이 나는 것은 겨울에 보아야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바위 가장자리에 아슬아슬 매달린 맥문동 또한 까만 열매를 하나 매달고 있네요.

맥문동은 한자어 麥門冬에서 유래한 것으로 잎의 모양이 보리를 닮았고 겨울에도 잎이 마르지 않고 푸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겨우 하나 남았지만 눈 위에서 반짝이는 까만 열매가 소엽맥문동 열매만큼이나 인상적입니다.

 

 

 

 

바위 가장자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다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빨간 자금우 열매에게 마음을 사로잡혀 콩닥콩닥 가슴 뛰게 마련이지요.

 

 

 

 

그리고 화려하다고 할 수 없지만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자라던 좀딱취가 나름 줄기를 길게 밀어 올려 그 끝에 갓을 펼친 열매들을 매달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작은 열매들은 눈 덮인 숲에서 비로소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군요.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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