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법정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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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법정악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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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760.1m 비고:90m 둘레:1,136m 면적:97,901㎡ 형태:원추형

 

법정악

별칭: 법정이오름. 법정이(法井伊)

위치: 서귀포시 중문동 산 1번지

표고: 760.1m 비고:90m 둘레:1,136m 면적:97,901㎡ 형태:원추형 난이도:☆☆☆

 

 

 

서귀포 자연휴양림을 빛나게 하는 힐링 산책로이면서 전망 좋은 정상부...

 

법정오름은 과거 이곳에 법정사라는 절이 있었던 것에 연유하여 붙여진 명칭이며 서귀포 자연휴양림이 자리 잡은 곳에 위치하였다. 현재도 법정악 기슭 아래쪽에는 법정사가 있으며 사찰로 가는 진입로만 다르다.

대한민국 최남단 휴양림인 서귀포 자연휴양림을 산책하는 자체로도 심신을 단련하고 기분을 추스르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 더불어 산책로가 마련이 된 곳을 따라 올라 전망대에 도착하면 오름 정상부이다.

휴양림이 생긴 이후 깊은 숲을 이루고 있어 가까이에서도 오름의 존재를 식별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나 정상까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정상은 해안까지 전망이 되는 지점이며 일대의 오름과 광활한 숲을 볼 수가 있어서 날씨만 좋으면 탐방과 전망의 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산방산을 비롯하여 먼 해안까지 전망이 되는데 실제 표고가 높은 만큼 대체적으로 시원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깊고 그윽한 맛은 없지만 잘 정비가 된 산책로 때문에 안전과 편안함이 있어서 사계절 언제나 탐방하기 좋다.

 

원추형이기는 하나 정상에 전망대가 만들어지면서 봉우리는 없어졌고 주변에 묘가 있다. 높이를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등성을 둘러서 오르기 때문에 특별한 경사가 없어서 진행의 묘미가 있다. 휴양림 산책과 더불어 오르게 되는 법정악은 하나의 덤이면서 힐링의 효과를 얻기에 충분한 오름이다.

산 체의 규모가 크거나 높지는 않지만 동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사면은 가파른 계곡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너머에는 대체적으로 펑퍼짐한 등성이를 이루고 있다. 기슭 아래에는 오름의 명칭 유래와 관련한 법정사(法井寺)가 자리하고 있다.

법정사는 제주도 내 최초의 3.1운동 발원지이며 단일 항쟁으로는 최대의 투쟁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데 당시 사찰은 지금보다 다소 위쪽에 세워졌던 것으로 추측을 하고 있다.

 

-법정악 탐방기-

휴양림 주차장을 이용하여 도보로 갈 수도 있으며, 주차장에 주차 후 인근 갯거리오름을 잠시 들른 후 가는 것도 좋다. 다만 법정악까지 걸어서 갈 경우 거리와 시간을 감안해야 하는데 자체가 휴양림인 만큼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가면 된다.

반면에 휴양림 산책을 제외하고 법정악만 만날 경우는 안쪽 오름 탐방로 인근에 주차를 하는 것이 수월하다. 등반로 주변에 주차 공간이 있으며 평상 등 쉼터도 갖춰져 있다. 구태여 계절을 논한다면 녹음이 짙고 비교적 가시거리가 좋은 하절기를 전후한 시기를 꼽고 싶다.

다양한 종류의 잡목들이 내주는 신선한 숲 향을 맡으며 탐방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산책로는 나무 데크로 잘 구성이 되어서 편안하다. 더러 자연의 흙길을 밟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안전이 우선이다. 걷는 공간은 인위적인 시설물이지만 지나는 동안 주변의 자연적인 요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정상부에는 묘가 있는데 견고하게 쌓인 산담에는 이끼와 양치류 식물들이 붙어 있는 걸로 봐서 오래된 것임을 알 수가 있었다. 정상부 서남쪽으로 전망대가 있어 일대가 한눈에 들어왔고, 칠십리 해안의 범섬을 시작으로 월드컵경기장 등 서귀포 권이 보였으며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비롯하여 산방산 등도 사정권 안에 들었다.

 

찾았던 날은 아쉬운 날씨였는데 희미하지만 굴메오름과 산방산이 보였고 근거리의 거린사슴과 갯거리오름은 그나마 뚜렷하게 식별이 되었다. 고개를 돌리니 한라산 자락이 펼쳐졌고 삼월의 중심에 들어선 시기이지만 잔설로 보이는 풍경이 확인되었는데 실제 현장은 제법 많은 눈이 남아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북서 사면은 수림지대이며 드넓게 펼쳐진 기슭은 이제 봄이 지나면서 서서히 푸른색으로 옷을 갈아입게 되며 곶자왈을 비롯하여 빽빽하게 이어지는 천연의 숲도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악에 쏟은 에너지 보다 오가는 동안 휴양림 산책로에 쏟아부은 에너지가 더 많았다.​

깊은산 옹달샘 몇 모금으로 이를 채우기에는 한참 빈약하지만 역시나 이동성을 감안해서라도 주변 오름을 연계하는 탐방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 계절이 맞는다면 휴양림 산책로를 돌아보면서 함께 하는 경우도 안성맞춤인 만큼 하절기를 전후한 시기에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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