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기원전 5천년..신천리 마장굴 동굴입구집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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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기원전 5천년..신천리 마장굴 동굴입구집자리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12.12 0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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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내부에 패총이 형성된 매우 희귀한 경우


신천리 마장굴 동굴입구집자리

 


마장굴 동굴입구집자리
위치 ; 성산읍 신천리 51-1번지. 신천마장 입구
시대 ; 신석기시대∼탐라시대
유형 ; 선사시대 주거지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신천리 마장굴은 국도 12호선인 일주도로에서 해안까지 800m 가량 뻗어 있는데 이 유적은 성산∼표선 사이 국도 12호선 확장포장 구간내에 위치하여 훼손 위기에 처했었다.

2001년 5월 문화재청이 긴급구제발굴을 허가함으로써 제주문화예술재단 부설 문화재연구소가 2001년 9월말부터 발굴조사를 하였고 2001년 12월 27일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동굴 외부(함몰부)에선 불규칙한 기둥구멍(柱穴)과 수혈군(垂穴群), 인공 적석(積石)시설 등 주거 흔적이 확인되었다.

또 이 유구 위에는 신석기후기 압인문토기와 골아가리토기, 직립구연무문토기, 탐라국시대 곽지리식 토기(탐라전기 적갈색 토기)와 고내리식 토기 등이 다량 놓여 있었다.

동굴 내부에서는 지표상에서 수습된 기원전 5000년께 세선융기문토기(남해안 돌산 송도와 신암리 유적에서 발견된 바 있음)를 비롯해 곽지리식 토기와 고내리식 토기 등 토기류, 조리용구와 관련된 다양한 크기의 현무암제 갈돌·부석·공이석기 등 석기류, 패총 등이 나왔다.

동굴 입구 3m 지점에서 25m 지점까지 형성된 패각층은 5세기 이후로 추정되는데 사슴뼈 등 동물뼈를 비롯해 전복·소라·고동류 등이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어 이를 면밀히 분석하면 당시 식생과 자연환경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굴 내부에 패총이 형성되어 있는 것은 매우 희귀한 경우이다. 또 동굴 내부에서 불규칙한 깊이(20cm 이내)의 수혈과 컨트롤피트를 따라 연속적으로 형성된 문화층이 확인됐다.

이 유적은 출토 유물과 다양한 문화층으로 볼 때 신석기 전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장기적·간헐적으로 주거 장소로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마장굴은 반경 500m 이내에 고인돌 3기와 동굴유적 3곳이 확인되고 인근 신천리와 난산리 온평리에 유물산포지가 자리하고 있어 제주 동남부 지역에서 가장 밀집된 유적군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연구소는 (1)동굴 내부 문화층이 깊고 여러 시기에 걸쳐 이루어진 주거층이 나타나 있고 (2)탐라시대 패총이 보존되어 있으며 (3)동굴 함몰부를 주거장소로 채택하였으며 (4)용암동굴 자체의 학술적 가치가 있으므로 동굴 유적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한라일보 2001년 5월 10일·9월 26일·12월 13일, 제민일보·제주일보·한라일보 2001년 12월 28일)

또한, 제주문화예술재단 문화재연구소와 지도위원 등은 보고서를 통해 “도로를 우회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일부에서는 고가도로 의견까지 제시되었었다.

제주국토관리청도 조사단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신천리 동굴입구집자리 유적 보존을 위해 도로를 우회하여 개설할 것을 검토했었으나(한라일보 2002년 3월 1일) 실제로는 원래 계획대로 도로가 확장되어 동굴 입구 앞까지 도로가 다가가 있고 동굴 입구 앞 함몰부 일부가 도로 밑에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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