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도남마을 찾아 행복주택 반대 목소리 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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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도남마을 찾아 행복주택 반대 목소리 청취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2.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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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나 기반 시설 위한 큰 그림 그리겠다”

 
제주자치도가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에 ‘청년이 웃는 도남 해피타운’이라는 슬로건으로 행복주택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1일 저녁 도남동 마을회장 및 임원들과 직접 만나 지역 발전을 위한 대화를 진행했다.

원 지사는 이날 유종성 특별자치행정국장, 고운봉 도시건설국장을 비롯한 도청의 간부들과 제주시의 부서장들과 함께 도남동 마을회관을 찾았다.

원 지사는 “이도2동은 제주시 동서남북 방향 교통의 중심지로서 구제주의 대표적인 인구밀집지역이고 시청, 정부지방합동청사, 시 교육지원청 등 제주의 역사와 문화 행정의 중심지이기도 하다”면서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건립을 두고 견해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생각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일을 진행하다보면 차이는 있을 수도 있다. 지금은 되도록 공존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운봉 도시건설국장은 “지난 6월 시청사 부지 활용방안으로 전체 4만4700㎡가운데 30%인 1만3000㎡에 청년세대의 주거 부담 해소를 위해 행복주택 700가구와 65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를 위한 공공실버주택 80가구 등 총 780여세대 규모의 임대주택으로, 40%는 공원으로, 나머지 30%는 주민센터 등 향후 공공시설을 위한 여유 부지로 나둘 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이에 대한 도남마을회의 염려와 반대, 걱정들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국장은 “제주개발공사에서 이를 담당해 추진 중인 가운데 내년 2월쯤 용역 결과가 발표되고 이후 도 의회의 의결을 받는 과정으로 사업이 진행이 될 것”이라며 “지난 시간 동안 토론회들을 개최한 바 있지만 주민들이 요망하는 사업들을 흔쾌히 다 반영하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추후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받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오경만 도남동마을회 부회장은 “용역 결과가 2월에 나온다고 했는데 도남동이 반대를 해도 지을 것인지 학생을 위한 것이면 제주대 옆에 노인들을 위한 곳이면 좀 더 조용한 곳에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왜 시청사 부지가 최적지인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기방 직전마을회장은 “제주도를 위해서 협조해달라고 해서 시청사 부지 본래의 목적을 기대하고 조상부터 내려온 땅을 헐값에 넘겼는데 목적 외로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을 양해해달라는 것을 먼저 얘기하고 그 다음 행복주택을 발표하면 좋지 않았냐”며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원 지사는 “협력을 해주는 분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마음 표시를 못한 것은 미안하다. 행정이 정말 말 한마디라도 성의 있게 절차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의견을 구하는 것도 더 필요했다”면서 주민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원 지사는 “도로나 기반시설부터 더욱 큰 그림을 그릴 때”라며 “인구가 집중돼있는 과밀상태 부분을 해소하고, 행복주택과 관련한 의견 차이에서는 접점을 찾아 주민에게 더 잘되는 방향으로 해보겠다. 앞으로 제주시와 제주도가 어떻게 가야하는지 도남동 지역주민들과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마을투어에서는 행복주택에 대한 논의들과 함께 ▲이도2동 행정동 분할 건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건의 ▲요일별 배출세 배출시간 조정 ▲차고지증명제 운영 사항 논의 ▲전기버스 투입 ▲도남오거리 주변 주차장 부지매입 등의 의견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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