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처리 현장에서 보면 쓰레기 처리가 문제다. 가(불)연성·재활용·음식물 등의 쓰레기 발생량에 비해 처리시설 용량이 부족하여 애를 먹고 있어 원천적으로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여러 종류의 쓰레기 가운데 줄일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많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조금만 실천하면 줄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인사말 중 “언제 밥 한번 먹자!”, “밥은 먹언?” 등 먹는 것에 대한 말이 유독 많다. 지난1960∼1970년대는 먹을 게 정말 없었다. 오죽하면 쌀밥과 옥돔쇠고기 등은 제사나 명절 때만 먹을 수 있었으니까!
며칠 전 지인의 잔칫집에 갔다. 첫 잔치여서 그런지 먹을 게 너무 많이 나왔다. 아침을 늦게 먹어 음식이 많이 남았다. 남은 음식이 전부 쓰레기로 처리돼야 한다는 생각에 배가 불러도 먹게 되었다.
필자는 집에서 아이가 셋이다 보니 아침마다 등교 전쟁이다. 엄마는 아이들이 키가 더 커야 된다고 밥을 많이 뜬다. 나는 조금만 뜨고 더 먹겠다고 하면 그 때 더 주라고 한다. 그런데도 많이 떠서 결국 음식물쓰레기가 된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는 유독 먹을 것에 대하여는 너무 관대하다. 우리가 못 먹을 때를 생각해서인지 몰라도 결과는 낭비다.‘먹을 만큼만 주고, 먹을 만큼만 먹는 뷔페식으로 바꾸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에 구입해 읽은 후 책꽂이에 넣어 두었던 비존슨의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를 꺼내 다시 읽어 보았다. 필자 가족의 1년 동안 배출한 쓰레기량은 1L들이 병 1개 정도로 거의 없다.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녀는 해냈다. 우리는 이 정도는 아니라도 개개인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의 저자 비존슨은 쓰레기 제로화 실천 방법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기, △필요하며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기,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하기, △거절하거나 줄이거나 재사용 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기, △나머지는 썩히기 등 다섯 가지를 제안 한다. 비존슨이 제안한 다섯 가지를 전부 실천 할 수 없지만 일상에서 하나라도 실천하다 보면 어느 새 쓰레기가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