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충치한번 없이 지내던 내게 치통이 생겼다. 얼른 가서 치료 받아야지 하는 생각보다 혹시 이를 뽑아야 하나..이를 뽑으면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걸까……. 생기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치과 치료가 비급여로 이루어지는 게 많다 보니 나에게도 치과 문턱은 높게만 느껴진다.

그러면 어르신들은 오죽할까. 나는 저소득 의료급여 대상자분들의 건강관리 능력 향상 및 합리적 의료이용을 유도하는 의료급여 사례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사례관리를 하다보면 치아가 많이 상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뵙게 된다. 젊은 시절에는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 아빠로서 치료할 시기를 놓치게 되고 나이가 들어 막상 치과를 가고 싶어도 치료비 걱정에 치과를 가는 것조차 망설였을 것이다.

식사를 잘해야 영양소 섭취가 잘되어 건강을 유지할 텐데 어떤 어르신은 치아가 상해 국물로만 한끼를 해결할 때도 있다 하셨다. 이러한 어르신들에게 내가 안내를 하는 것이 의료급여 노인틀니지원제도이다.

노인틀니지원제도는 2012년 7월 1일 완전틀니 지원부터 시작되었다. 1종은 80%, 2종은 70%를 지원했다. 2013년 7월부터는 부분틀니까지 지원이 확대되면서 어르신들의 치과 문턱을 낮추어 주었다.

하지만 틀니라는 것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본인부담 20%도 부담이 되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의원급에서 부분틀니 수가가 1,335,160원이라고 한다. 20%라 해도 267,000원정도가 되고 상악, 하악 전부하다보면 500,000원을 넘어선다. 이것은 부분틀니했을 때의 가격이고 그 외에 치료가 더해진다면 치료비는 훨씬 많아진다.

20%만 본인이 내면 돼요 하면서 안내를 하여도 한숨을 쉬는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올해 10월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제도가 확대되면서 11월 1일부터는 65세이상 1종은 95%, 2종은 85%까지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더 많은 어르신들이 치과 치료에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의료급여제도 중에 좋은 제도는 많지만 나는 노인틀니 지원제도를 설명할 때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식사 잘하셔야 건강해져요 하는 일상적인 위로보다 식사를 잘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좋은 제도는 많이 생겨나고 또 필요없는 제도는 없어지기도 할 것이다. 그중에 저소득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여주는 의료급여 노인틀니 제도만큼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고 오래오래 남아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