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팥죽, 올해는 먹으면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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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올해는 먹으면 큰일난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2.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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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지는 팥죽을 안 먹는 ‘애동지’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팥죽 먹는 날’이 더 익숙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팥죽을 먹지 않는 동지도 있다. 바로 음력 초순에 드는 ‘애동지’다. 애동지에 팥죽을 하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말이 있어 애동지에는 팥죽 대신 팥떡을 해먹는다.

올 해 동지는 음력 11월 5일로 애동지에 해당된다. 음력 11월 10일 이전에 들면 ‘애동지’, 15일 이내에 들면 ‘중동지’, 그 이후에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동지는 겨울의 절정에 도달한 날, 동지를 기준으로 음양이 바뀌고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해 옛날 사람들은 해가 다시 살아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지를 ‘작은 설’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새해를 앞두고 동지는 큰 명절 중 하나로 동지를 지내야 한 살 더 먹는다며 팥죽을 끓여 먹었다.

이제는 팥죽은 슬로푸드가 됐다. 우선 팥을 푹 무르도록 오래 삶아야 한다. 무르게 삶은 팥은 체에 내려 찬물을 부어가며 걸러 찌꺼기는 버리고 앙금은 가라앉힌다.

찹쌀가루는 귓밥보다 약간 되직하게 익반죽을 한다. 찹쌀반죽이 부드럽게 뭉쳐지면 동그랗게 새알심을 만든다. 새알심을 나이 수 만큼 만든 이유는 병원이 없던 옛날, 한해 농사 애쓰신 노인들 새알 빚으며 손목이나 관절 건강이 괜찮은지 살펴보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냄비에 거른 팥의 윗물만 먼저 따라 붓고 끓이다가 불린 쌀을 넣고 서서히 저어가며 죽을 쑨다. 쌀이 푹 퍼지게 끓으면 남겨둔 팥앙금을 넣고 다시 한 번 끓인 뒤 준비한 새알심을 넣고 떠오를 때까지 끓여 불에서 내린다.

팥죽에는 동치미가 제격이다. 동치미는 작고 단단한 무를 소금에 절인 뒤 하루가 지나 따뜻한 소금물을 붓고 실내에서 익히면 국물이 사이다처럼 톡 쏘는 맛이 난다.

더 맛있게 만들고 싶으면 사과나 배를 껍질째 넣고 쪽파나 우거지로 덮어두면 더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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