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마을의 안녕..광령리 사라마을 탑(방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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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마을의 안녕..광령리 사라마을 탑(방사탑)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12.22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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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마을은 남박에 숟가락 걸치고 있는 형국의 명당


광령리 사라마을 탑(방사탑)


사라마을 방사탑 防邪塔
위치 ; 애월읍 광령리 사라마을
시대 ; 조선∼현대
유형 ; 민간신앙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사라(沙羅)마을은 애월읍 광령리 무수천변에 있는 15가호 정도의 아담한 마을이다.

방사탑(防邪塔)은 마을의 가운데쯤에 과수원 외진 곳, 세 개의 밭담이 만나는 곳에 서 있다. 마을의 가운데에 있는 것은 다른 마을과는 다른 점이다.

주변의 크고작은 잡석을 이용하여 격이 없는 허튼층쌓기한 돌탑이어서 주변의 고목․돌담 등과 잘 어울린다.


돌탑은 북서 방향의 속칭 '대석동산'이라는 큰 바위가 있는 곳을 향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대석동산이 있는 쪽에서 액이 온다고 믿고 있으며, 살(殺)이 비치므로 방비하기 위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돌탑은 액을 막고 마을의 안녕을 위하여 세워진 셈이다. 지형은 비교적 평탄하나 돌탑의 밖인 서북쪽은 약간 낮다. 돌탑은 윗면에서 보면 사각형이고 정면에서 보면 사다리꼴을 이룬다.

그러나 시각적으로는 위아래가 차이가 없어 보여 사각형과 흡사하게 여겨진다. 각모서리는 둥그스름하게 처리되어 사각의 딱딱한 의미는 전혀 느낄 수 없고 오히려 둥글둥글한 맛을 준다.


규모는 상단 너비가 동서 방향 227cm, 남북 방향 284cm이고 하단 너비가 동서 방향 252cm, 남북 방향 298cm이다. 높이는 162cm이다.

돌탑의 윗면을 약간 볼록하게 처리하였는데 이는 시각적으로 주는 불안감을 없애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돌탑의 윗면에는 넙적하고 길쭉한 돌을 세워 놓았다. 자연석을 그대로 세워놓은 것이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새 모양 같기도 하고 사람의 얼굴 모양 같기도 하지만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북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재질은 조밀한 현무암이다 크기는 높이 56.0cm, 폭 11.0cm, 너비 23.0cm이다.


쌓음돌은 구멍이 많은 현무암을 거칠게 다듬어 허튼쌓기를 하였다. 표준이 될 만한 쌓음돌의 크기는 ① 49×41cm, ② 34×37cm, ③ 21×21cm, ④ 15×14cm이다. 속은 잡석채움이 되어 있다.


사라마을은 남박에 숟가락을 걸치고 있는 형국의 명당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지형을 갖추고도 어느 쪽이 허(虛)하면 재액(災厄)이 든다고 한다.

마을 서북쪽이 虛하여 文曲星(9성 중 4째 별)의 혈에 염정수(廉貞水 ; 염정은 凶殺 盜賊의 星)가 비치면 병화가 그치지 않고, 남자에게는 도적의 명(名)이 있고 여자에게는 淫行이 있다고 전한다.

이를 미리 막아 예방하기 위하여 건해(乾亥;북쪽) 방향에 방사탑을 쌓았다는 것이다.

마을 서쪽에는 고인돌이 퍼져 있어서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이 방사탑을 쌓은 사람들은 조선시대에 거주한 사람들이고 대략 300-400년전으로 유추하고 있다.(제민일보4328년 5월 24일 “濟州島의 石造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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