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삼도1동 부녀회장으로 6년 동안 파란조끼 입고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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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삼도1동 부녀회장으로 6년 동안 파란조끼 입고 집을 나섰다!
  • 강순화
  • 승인 2017.12.2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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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화 삼도1동 새마을부녀회장

강순화 삼도1동 새마을부녀회장
전농로변 풀베기 작업이 있던 날이었다. 새벽부터 같이 나온 담당 주무관이 안쓰러워 보여 부녀회 업무가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주무관은 그냥 웃으며 “부녀회 지원 업무는 괜찮은데 부녀회원을 하라면 못 할 것 같아요”라며 조금은 엉뚱한 대답을 했다.

순간, ‘내가 부녀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하는 생각과 동시에 우리 부녀회원들과 함께한 지난 시간의 크고 작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우리 부녀회에서는 수익사업으로 ‘재생비누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비누를 만드는 날이면 새벽 5시에 회원들이 나와서 3시간 동안 작업을 하는데, 한 번은 시청 직원분이 와서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는 민원이 들어 왔다며 조용히 작업을 해줄 것을 당부받고 정말 맥이 풀렸지만 다시 활력을 불어 넣고 작업을 이어 갔다.

‘다문화가정’과의 인연 만들기도 우리 부녀회의 중요한 일이다. 결혼이주 여성들은 처음에는 우리를 많이 낯설어 하지만 결국 진심이 통하여 우리를 이모라고 부르면서 자기 고민도 털어놓는 등 밝은 모습으로 적응해 나간다. 특히 제주에 온지 6년 만에 고향땅 베트남으로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선물을 챙겨 준 친구가 있는데, 이제는 직장도 잘 다니며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니 이게 봉사의 기쁨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환경분야 봉사’는 우리 부녀회가 특별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2016년 12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처음 시행되어 클린하우스 지킴이 활동을 했을 때만 해도 지역주민들 불만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민들이 재활용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 클린하우스 주변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특히 우리 부녀회에서는 ‘분리배출 정착화 사업’으로 재활용품 보관을 위한 가정용 분리 배출함을 배부하였고, 클린하우스 불법무단투기 근절을 위한 단속 및 계도활동과 올바른 분리배출방법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매월 조손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가구에 ‘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고 있는데, 이 때 아프신 분은 없는지, 다른 지원이 필요한 것은 없는지 직접 파악하여 동행정복지센터로 연락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6년 동안 부녀회장직을 수행하며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작은 실천이 지역사회를 좀 더 밝고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는 나의 신념과 나를 믿고 도와준 우리 부녀회원들 때문인 것 같다.

늘 동고동락을 함께해 준 삼도1동 새마을부녀회 회원 모두 사랑하고, 고맙고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파란조끼를 입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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