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쇠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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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쇠뜨기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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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쇠뜨기

 

 

뜨기.

국어사전에는 ‘뜨기’를 ‘부정적 속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라고 했다.


‘뜨기’가 들어간 말에는 촌뜨기, 사팔뜨기, 시골뜨기, 칠뜨기, 얼뜨기가 있다.
시골사람을 비하하는 말로는 ‘촌뜨기, 시골뜨기’ 라고 한다.


이런 말들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야 할 말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한다.
식물이름에도 ‘뜨기’가 들어 간 식물이 있다.


쇠뜨기다.
쇠뜨기는 속새과 속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쇠뜨기는 소가 잘 뜯어먹는 식물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뱀밥, 존슬, 필두채라고 불리 운다.


우리나라 전국의 양지바른 풀밭이나 개울가에서 잘 자란다.
쇠뜨기로 빚은 술은 피로회복, 강장강정, 기력증진에 좋다고 한다.


생즙이나 시럽으로 만들어서 먹거나 화장품이나 샴프, 린스용으로도 사용하는데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나물반찬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포자낭에 달려있는 생식줄기 머리 부분의 육각형 홀씨주머니가 벌어지기 전에 채취하여 사용한다.


쇠뜨기는 뿌리가 깊게 박혀서 쑥처럼 뻗어나가기 때문에 한번 번지면 완전 뿌리 뽑기가 힘든 식물이다.
뱀밥으로 불리는 쇠뜨기는 작은 키에 볼품없이 생긴 잡초 같은 식물이다.


공룡시대에도 살았다는 식물로 살아있는 화석 식물이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왕성한 삶을 지속하는 식물이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서 폐허로 변했을 때도 제일먼저 싹을 밀어 올린 식물이 살아있는 화석 식물인 쇠뜨기라 한다.


이 식물은 어떤 생존전략이 있길래 원폭피해지역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풀 중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기에 가능하다고 한다.


식물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식물로 제초제를 써도 얼마 안 있어서 바로 싹이 올라오는 식물이다.
생명력이 지하로 번지기 때문에 완전히 박멸하기가 어려운 식물이다.


아무리 가물어도 갈라진 땅위로 솟아 나오는 식물로 농부들을 골치 아프게 하는 식물이다.
이 식물의 다른 이름으로 뱀밥이라고 하는데 뱀밥이란 봄철 싹이 틀 때 모습이 뱀의 머리를 닮아서 부른다고 한다.


죽순처럼 쑥쑥 솟아나는 생식줄기를 생식경이라고 하는데 생식경이 뱀 머리와 비슷해서 뱀밥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쇠뜨기는 다년생 양치식물로 생식경이 이른 봄에 나와서 뱀대가리 같은 포자낭이 만들어 진다.
생식줄기가 사그라질 무렵에는 영양줄기(잎)가 땅속에서 올라온다.


산불이나 들불 속에서 잿더미로 되더라도 땅속 깊은 곳의 살아남아 있는 뿌리로 끈질긴 생명을 이어간다.
잎은 생식줄기의 마디에서 비늘 같은 잎이 돌려난다.


영양줄기의 마디에서도 비늘 같은 잎이 돌려나는데 잎은 퇴화하여 칼집 모양을 이룬다.
포자는 3~5월에 생식줄기의 끝 부분에 긴 타원형의 포자주머니 이삭이 달린다.


포자 잎은 밀착하여 거북 등처럼 되고 안쪽에 포자주머니가 달린다.
포자에는 탄사(彈絲 : 포자를 튀어나오게 하는 실 모양의 구조)가 있어 건조함과 습함에 따라 신축 운동을 하여 포자를 튕겨 내 멀리 퍼뜨린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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