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클린하우스 지킴이 시민상대 ‘갑질’”(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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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클린하우스 지킴이 시민상대 ‘갑질’”(9)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1.03 0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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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 “쓰레기 정책 반감 유발시킨다” 울화통

 
제주시가 시민들 의견은 깡그리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추진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되면서 클린하우스 지킴이가 시민들 상대로 ‘갑질’행태를 보이고 있어 쓰레기 정책 반감을 유발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고 모 씨는 지난 29일 클린하우스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고 씨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버렸는데 뒤에서 클린하우스 관리하는 사람이 왜 열려 있는 분리수거함에 넣지 않냐”며 “명령조인 말투로 기분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고 씨는 “‘수거함에 놓으면 되는 일이 아닌가?’라고 저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며 “남들은 쓰레기 분리문제에 대해서 불만이 많아도 저는 그래도 시정 정책인데 하면서 나름 따라서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린하우스 지킴이가) 무슨 대단한 벼슬이라도 되는 양 시민들에게 큰소리 지르는 행태는 저 자신에게 쓰레기 정책에 대해 반감을 유발시킨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고 씨는 “쓰레기를 배출하면서 수거함 순서대로 투입해야 하느냐”면서 “배출 시 수거함에도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은 나만 모르는 건지... 시청 안내문 어디에도 수거함 순서는 없던데”라고 말했다.

고 씨는 “만일 관리인이 ‘열린 수거함부터 먼저 놔줍서’ 하고 부드럽게 얘기했으면 나도 ‘수고햄수다’라고 했을 텐데..클린하우스 위치는 관덕로 6길로 관리인 교육을 제대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하우스 지킴이는 제주시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하면서 분리배출에 대한 감독과 클린하우스 관리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제도로 지난해 제주시에 552명의 클린하우스 지킴이가 활동했다.

또한 올해도 클린하우스지킴이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양철안 생활환경과 환경미화담당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클린하우스 지킴이는 분기별로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클린하우스 지킴이와 지역주민간 마찰이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으로 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제주시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시민들이 제주의 다양한 쓰레기 처리의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품목별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이유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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