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버섯’ , 진짜 한라산에서 자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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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버섯’ , 진짜 한라산에서 자랐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8.01.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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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한라산버섯연구소 장시흡 대표에게 들어본 한라산 표고버섯 이야기

 

 

‘한라산 표고버섯’은 진짜 한라산에서 자랐을까..

한라산 중턱에서 어렵게 생산되고 있는 진짜 표고버섯이 다른 곳에서 만들어지는 표고버섯과 차별화되지 않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은 한라산에서 재배된 표고나 다른 곳에서 생산된 버섯이 모두 한라산 표고버섯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어 진짜 한라산 표고버섯이 맥을 못추고 있다는 것.

따라서 정작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는 한라산표고버섯 재배농가가 시름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지난 50년대부터 60여년을 이어오고 있는 한라산 표고버섯의 명성에도 금이 가게 생겼다.


이렇게 톱밥에서 자란 표고나 진짜 자연에서 자라난 표고나 똑같은 취급을 받게 됨으로써 정작 생산량도 많지 않은 한라산표고버섯 사업이 위기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

장시흡 한라산버섯연구소 대표

지난 53년부터 현재까지 3대에 걸쳐 한라산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한라산버섯연구소 장시흡 대표(65세)는 “표고버섯에 붙이는 이름을 모두 한라산표고버섯으로 사용함으로써 진짜 한라산에서 자라는 표고가 빛을 잃고 있다”며 “한라산에서 만들어진 표고가 아닐 경우 다른 이름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나무가 없어 버섯재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 장 대표는 “한라산 표고버섯은 한라산의 참나무만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나무가 없어 표고재배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의 수입은 생산량이 많지 않아 봄부터 가을까지 학생 등 단체 체험손님들이 와서 표고를 직접 따서 딴 만큼만 돈을 내도록 함으로써 인기가 높고 수입도 이로 인한 것이 전부라고 한다.

상점을 내 판매를 하려고 해도 그만큼한 물량을 만들어 낼 수가 없다는 것.

더욱이 한라산에서 직접 생산하는 한라산 표고버섯은 햇볕건조를 시켜 버섯 품질은 이들 시설재배 표고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다.

특히 건조시에는 이를 일일이 찢어서 건조해야 하기 때문에 버섯재배는 비도 적정하게 내려줘야 하고 일기상황이 조금만 안 좋아도 버섯을 버려야 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러나 실상은 시설에서 재배한 표고버섯을 한라산 표고버섯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판매함으로써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이곳 한라산 영실입구 표고밭에서 자란 버섯은 한라산의 정기를 그대로 받은 버섯으로 최근 한 방송 연구에서도 면역력을 높여주는 베타크로칸 성분이 햇볕건조할 경우 효과가 5배나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보통 기계에서 건조할 경우 2880IU, 생표고버섯은 2780IU정도이지만 표고를 전부 뜯어서 햇볕건조할 경우 13,600IU까지 올라가는 5배 정도 높은 성분이 나타났다는 것.

이처럼 한라산 표고버섯은 내용면에도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라산 표고는 사실 대량으로 판매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인 문제다.

물건이 많이 생산되지 않아 대량판매는 못하기 때문에 거의 개인적으로만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농업시설에 대해서는 정부지원이 일부 나오지만 한라산지역이라 다른 시설을 할 수도 없어 정부의 지원도 많이 못받고 있는 상태.

햇볕건조는 대강 1주일 정도 걸리면 되지만 비가 오면 10일 정도나 걸릴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따라서 아무 표고나 한라산 표고라는 표현을 마음놓고 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톱밥을 이용한 생산인지 원목을 이용한 생산품인지 외국에서는 이를 모두 따로 구분하도록 하고 있지만 제주에서는 이런 구분이 전혀 안돼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개선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라산의 경우 6백고지부터 국립공원까지 등을 기준으로 정해 이곳 한라산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차별화와 함께 한라산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면 한라산이라는 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참나무에서 자라는 표고종균은 중력 때문에 종균이 땅 아래로 가 1년에 한번은 나무를 모두 거꾸로 엎어줘야 한다고 한다.


1만여개가 넘는 표고나무를 모두 거꾸로 엎는 일도 작은 일이 아니다.
그리고 4년에 한번은 나무를 모두 새것으로 바꿔줘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인력을 써야하는 일이라 일년 내내 한라산에서 표고를 재배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레서 더욱 한라산표고버섯이라는 이름만은 한라산에서 재배되는 버섯에만 그 이름을 붙이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 대표와 가업을 잇고 있는 아들 장진혁 씨

3대째 가업을 잇고자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장 대표의 3남 장진혁 씨는 “소비자들이 버섯을 잘 모르는게 아쉽다”며 “앞으로 한라산 표고버섯에 대한 제도화가 돼야 가격면에서 옳은 가격책정이 가능하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당부했다.

“톱밥 표고의 경우 배양기간이 1주일이면 되지만 한라산 버섯의 경우 배양기간만 1년이 걸리고 그때가 돼야 수확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노루나 새로 인한 피해에 대한 시설비도 한라산 지역에는 지원되지 않아 이 문제도 해결해야할 문제로 보인다.

또 시내에서 버섯재배를 하게 되면 모양이 예쁘다고 한다.

 

장 씨는 “한라산은 자연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모양을 안 예쁠 수가 있다”며 “그러나 논문을 통해서도 면역력을 높이는 항암 성분인 베타크로칸이 많이 나타나 소비자들도 이런 내용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시흡 대표와 그의 아들 장진혁 씨는 앞으로 산삼재배와 함께 암치료에 효과가 크다는 꽃송이버섯 등에 대한 관심도 갖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장뇌삼 생산도 가능해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도 해볼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한라산 표고버섯이 진정 제주도의 버섯이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도 한라산 표고버섯에 대한 특별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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