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 시장, 새벽녘 영실문 두드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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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시장, 새벽녘 영실문 두드린 이유..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1.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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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침 윗세오름서 올해 축제 무사안녕 기원 ‘민심’은 ‘천심’ 제 지내..

고경실 제주시장이 올해 제주시에서 개최되는 축제가 잘 치뤄질 수 있도록 제를 지내면서 축문을 읽고 있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다. 축제를 하려면 제를 지내며 정성을 들여햐 한다..”

고경실 제주시장이 올해 제주시에서 펼쳐지는 축제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지난 6일 아침8시 영실문을 두드렸다.

고 시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날 새벽4시에 눈꺼풀이 무거워서 떠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밤에 아내가 준비해 준 등산복을 주섬주섬 차려입고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축제 무사안녕 기원은 물론 제주시민들의 평안을 기원했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제주를 지켜내고, 제주인들의 삶의 중심이 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한라산”이라며 “한라산은 설문대 할머니를 상징하기도 하고 제주 여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따뜻할 때는 온화하고 포근하기 그지없지만, 화가 날 때 면 거칠기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좀 큰 규모의 행사를 해야 할 때에는 어김없이 한라산을 찾아서 지극한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라산에 염원을 한다”며 “야외에서 하는 대규모 행사는 날씨가 성공 여부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오는 3월에 개최하는 제주들불축제는 날씨로 관람객에게 불편을 끼치면 안 되기 때문에 온갖 정성을 다 모아야 한다고 생각, 새벽 어둠을 뚫고 가장 먼저 영실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황금개의 해인 무술년(戊戌年)인 올해는 들불축제장 배치에서부터 전야행사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코디네이터의 손질을 거치면서, 더욱 세련되고 시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내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제주시에 국한시켰던 축제마당도 서귀포시를 아우를 수 있도록 그 스케일 또한 키워내고자 한다. 여기에 날씨가 받쳐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도민 대동 한마당 기원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 시장은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49만 시민 모두의 마음이 제주들불축제의 성공을 기원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그래서 동이 트기 전 동장군의 매서운 칼바람을 헤치며 한라산 윗세오름에 올라 눈을 감고 간곡히 기원을 했다. 심지어 축제를 처음 시작한 故신철주 북제주군수님의 혼이 하늘에 계신다면 우리의 간곡함을 들어주십사하고 기도를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축제에서는 故신철주 군수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들불축제장에 표지석을 세우는 것도 생각 중”이라면서 “표지석에는 들불축제 개최배경 글을 담아 기념촬영도 할 수 있도록 해 옛 북제주군민들의 제주시로 통합되면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또 “오는 26일부터 만덕 할머니 뮤지컬이 시민과 만나게 된다. 만덕 할머니를 상징하는 조냥과 나눔의 문화는 18세기를 치열하게 살아냈던 의인(義人) 김만덕이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시장은 “올해는 4ㆍ3 70주년을 맞아 탐라입춘굿 놀이, 다양한 음악공연, 독서대전 등이 한데 어우러져 제주다운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2018년으로 장엄대 했으면 한다”면서 “하나의 마음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 올 한 해가 황금 빛 문화의 향기로 더욱 풍성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고경실 제주시장이 2007년 부시장 당시 들불축제 무사안녕 기원 제를 올리는 모습.
한편 고 시장은 2007년 부시장시절에도 ‘모든 행사를 잘 치루기 위해서는 하늘에 제를 잘 지내야 한다’며, 제를 정성스럽게 제를 지낼 것을 제안, 윗세오름에서 제를 울린 후문을 한정우 우도면장이 귀띔해 줬다.

한 면장은 “당시 들불축제 개최 20여일 전 당시 고경실 부시장을 비롯해 관련 부서직원들은 눈이 내리는 새벽 4시에 제주시청을 출발해 제를 지내기 위해 제물((祭物)을 등에 짊어지고 영실을 거쳐 윗세오름에 등반, 정성을 다해 제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제를 잘 지내서 그런지 당시 들불축제 기간에는 거짓말을 조금 덧붙이면 땀이 날정도로 날씨가 따뜻했다는 것.

따라서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복을 내린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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