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꽃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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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꽃마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1.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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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꽃마리

 

 

꽃말은 ‘나의 행복, 나를 잊지 마세요.’이다.


.....................................................(전략)
​기억할게요.그대의 모습
어쩌면 다 잊은 듯 살지만
남고 싶어요.


나는 그렇게 그대 우연하게 만난 들꽃처럼 기억해줘요.
기억할게요. 그대의 눈물
.......................................................(중략)
저기 멀리 여름 바람 불어오듯 잊어요
.(수지의 노래, 꽃마리에서 일부 내용 발췌)

 

 

잊어간다는 두려움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나의 행복,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말은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는 말이다.


수지의 ‘꽃마리’ 노래에도 어쩌면 다 잊은 듯 살지만 나를 우연하게 만난 들꽃처럼이라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있는 노래다.


봄철 어느 날에 필 들꽃을 보듯 오솔길 길가에 조그마한 들꽃이 피었다는 걸 알게 되듯 소중하고 예쁜 모습을 잊지 말고 기억을 해 달라는 애원이다.


잊어가는 것을 기억하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결국은 잊어버리는 것의 사람의 기억이다.
나는 누군가에게는 다른 시간에 놓여져 있는 봄철에 스쳐지나가는 바람만큼의 존재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행복, 나를 잊지 마세요.’는 꽃마리의 꽃말이다.


‘세상에 이렇게 작은 꽃도 있구나. 눈을 크게 떠야 보이는 것도 있구나!’하는 꽃 중에 하나이기도 한 봄꽃이다.


꽃마리.
꽃마리는 지치과 꽃마리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꽃이 필 때 꽃차례 끝이 또르르 말려 피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꽃따지, 꽃말이, 잣냉이라고 불리 운다.


전국의 들이나 밭에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며 어린 순은 나물로 사용한다.


‘꽃마리 이름이 참 예쁘다.’
꽃마리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들 예찬을 한다.


들길을 걷다 작은 꽃을 발견하시거든 걸음을 멈춘 뒤 고개를 숙이고 눈을 크게 떠서 보세요.
그중 꽃마리도 있을 겁니다.


꽃마리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봄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꽃마리는 작지만 섬세하면서도 청초한 아름다움을 가진 꽃이다.

 

하늘빛을 닮은 꽃이다.
작디작은 꽃에는 봄철 하늘과 땅이 모두 담겨 있다.


작지만 보면 볼수록 기특하고 앙증맞은 꽃이다.
꽃마리는 시계태엽처럼 돌돌 말려 있던 꽃차례가 펼쳐지면서 차례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이는 꽃이다.
꽃마리는 ‘꽃말이’가 연음화 된 이름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마리는 ‘~말이’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김을 말면 김말이, 계란을 말면 계란말이라고 하듯 꽃이 말려 있다는 뜻이 들어 있다.


꽃마리를 보면 작은 꽃이 나비나 벌과 같은 곤충을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꽃마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곤충들이 꽃에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작은 꽃은 작은 꽃대로 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꽃은 봄철에서 초여름까지(4~6월) 가는 줄기 끝에 밝은 연한 하늘색으로 피고 송이모양꽃차례(중앙의 긴 꽃차례의 축에 거의 유사한 길이의 작은 꽃자루가 있는 꽃들이 달려 형성하는 꽃차례)를 한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가는 털이 있으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줄기는 식물체 전체에 짧은 누운 털이 있고 땅바닥에서부터 가는 줄기를 내며 키는 2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갈래열매(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로, 익으면 벌어진다.)로 3~4면으로 각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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