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맑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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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맑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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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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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맑은 날  

               

 

 

햇살이 따사로운지 부들열매가 은근슬쩍 몸을 풀어헤치는군요.

 

 

 

 

여전히 숲 바닥이 하얗도록 눈이 쌓여있지만 제법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설경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습니다.

하얀 눈뭉치를 한껏 말아 산책로 군데군데 커다란 눈사람들을 장승처럼 세워놓기도 하고 얼어붙은 연못 안으로 굴려 보내기도 하였더군요.

 

 

 

 

암석원 연못의 섬에는 새들이 노닌 흔적이 곱게도 남았습니다.

 

 

 

 

그리고 노루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남겨진 연못 가장자리에는 끝이 뭉텅뭉텅 잘린 풀무더기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노루들이 뜯어먹은 흔적입니다.

 

 

대설로 인해 숲이 몸살을 앓았을 만도 한데 정작 눈을 떨어낸 식물들의 모습은 정갈하고 생기있어 보입니다.

 

 

 

 

벌써 꽃봉오리를 맺은 백서향이 그러했지요.

 

 

 

 

눈더미 사이에서 애써 고개를 내민 시로미의 모습 또한 힘차 보입니다.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봉긋 솟아난 꽃눈이 앙증맞기도 하였지요.

 

 

 

 

바닥에서는 스르르 스륵 거침없이 눈이 녹아내리는 가운데 키 큰 나무 꼭대기에 매달린 속 빈 노랑하늘타리 열매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딸각딸각 소리를 더합니다.

 

 

 

 

노랑하늘타리 덩굴 줄기가 이어진 옆나무, 솔비나무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매달린 바짝 마른 열매들이 아우성을 내지르고 있습니다.

 

 

 

 

한라산이 반쯤 구름에 쌓여있긴 하지만 참으로 맑고 상쾌한 날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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