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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의 야생초이야기
[야생초이야기]포인세티아 (대극과)박대문(환경부 국장 역임,,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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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1.18  07: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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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세티아 (대극과) Euphorbia pulcherrima 

 

   
 


부탄왕국, 우리에게는 매우 낯설고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입니다.

장엄한 히말라야산맥의 동쪽 끝자락,
수 세기에 걸쳐 다른 세계와 동떨어져 살아온 불교국가,
전통적인 모계사회이며 남자가 스커트를 입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매운 고추 맛을 즐기며
유일하게 담배 판매와 흡연을 금지한 나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에도 맨발이나 슬리퍼만 신고 다닙니다.

티베트와의 국경지대에는 해발 7,000m급의 높은 산이 솟아 있고
국토 대부분이 해발고도 2,000m 이상인 산악지대의 나라,
국가의 유일한 공항인 파로(Paro) 공항이 국제공항임에도
오직 부탄의 항공기, 드룩 에어(Druk Air)만이 들고나는 나라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800달러(2016년 기준), 평균수명 69세(2015년 UN),
성인 문맹률 47%, 영아 사망률 32%인 나라(unisef 2012 기준)
‘세계 행복보고서 2017’에 따르면 세계 순위 97위의 국가이지만,
어디서, 언제부터 연유한 것인지,
국민 행복지수 1위의 나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진 나라,
국내선 항공편도 없고, 헬기도 없고, 철로도 전혀 없는 나라.
거리마다 곳곳에 떠돌이 개가 판을 치지만
사람을 향해 짖는 것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나라,
여전히 우리에게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는 부탄왕국입니다.

통계 숫자로 이해할 수 없는 베일에 싸인 나라,
오랫동안 세상과 격리된 은둔의 나라에서
뜻하지 않게 멕시코가 원산인 포인세티아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가지 끝에 펼쳐진 포인세티아의 빨간 이파리가
노랗고 빨간 바탕에 하얀 용이 비상하는 부탄왕국의 국기처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펄럭이는 듯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다른 세계와 교류가 없이 독자적 생활을 꾸려왔던 땅에
지구 반대편 머나먼 땅의 멕시코 원산인 포인세티아가
도로변과 마을 안 집집의 울타리에 한두 군데가 아니라 곳곳에
즐비하게 늘어서서 고목이 된 채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포인세티아는 우리나라에서는 날씨가 추워 크게 자라지도 못하고
온실에서 관상용 화분으로 기르지만,
원산지인 아열대 지역에서는 최대 3~5m까지 자라는 상록성 떨기나무입니다.
잎은 어긋 나며, 넓은 피침형이고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매끈합니다.

열대 관목으로서 해 길이가 짧아지고 온도가 내려가면 포엽이 빨갛게 변합니다.
줄기와 가지 끝의 잎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 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해 길이가 짧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포엽이 빨갛게 변하는 특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장식화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꽃말은 ‘축복합니다’, ‘축하합니다,’라고 합니다.

(2018. 1. 4. 부탄왕국의 푸나카에서)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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