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낙엽 수북한 바위틈에 생긴 물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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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낙엽 수북한 바위틈에 생긴 물웅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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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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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수북한 바위틈에 생긴 물웅덩이  

               

 

 

허공으로 낭창낭창 가지를 늘어뜨린 덩굴식물의 줄기가 마치 휘감고 자라는 나무와 한 몸처럼 보이는군요.

 

교목의 꼭대기쯤까지 타고 오른 등수국이 그마저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허공에 뻗은 가지에서도 공기뿌리를 돋아내 휘감고 자랄 또 다른 존재를 찾고 있습니다.

 

 

 

 

등수국은 길이 20m정도 자라는 낙엽활엽덩굴식물입니다.

가지에서 공기뿌리가 나와 나무나 바위 겉에 붙어서 자라지요.

얼핏 바위수국과도 닮았습니다.

하지만 가장자리의 중성화에 꽃잎 같은 꽃받침잎이 3-4개가 있어 구분이 됩니다.

 

 

 

 

교목 밑 숲하부에서는 산수국 열매가 마치 황토색 꽃처럼 하늘거리고 있는데 그 곁으로 눈 녹은 물이 고여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움푹한 바위에서 흘러넘치는 물이 졸졸졸 경사진 곳 아래쪽으로 흘러내리고 있지요.

 

 

 

 

물은 십자고사리가 붙어 자라는 이끼 낀 바위 곁을 지나 점점 낮은 곳으로 흐르다가

 

 

 

 

바위 아랫면에 붙어 자라는 흰괭이눈을 적시고 갑니다.

포개졌던 잎을 펼치는 식물의 한가운데에 꽃봉오리가 맺혀있군요.

 

 

 

 

그리고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내린 물은 삐죽하게 포자줄기를 밀어올린 산꽃고사리삼을 덮고 있는 낙엽들을 촉촉이 적시며 숲하부에 윤기를 더합니다.

 

 

 

 

늙은 나무 수피에 붙어 자라는 버섯 무리도 활짝 갓을 펼치고 유난히 밝은 모습을 하고 있네요.

 

 

 

 

낙엽 수북하게 쌓인 바위틈에 생긴 물웅덩이 표면으로 앙상한 나무줄기들이 모습을 비추고 있지만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는 않는 날입니다.

바닥에 쌓인 낙엽들이 수분을 가득 머금어 푹신푹신하니 그 위를 걷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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