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금산이동산..조천리 금대유허비(琴臺遺墟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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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금산이동산..조천리 금대유허비(琴臺遺墟碑)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8.01.25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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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조천만세사건의 발원지를 표시한 것..비파처럼 생겨 금산


조천리 금대유허비(琴臺遺墟碑)


위치 ; 조천읍 조천리 2850. 금산이동산
유형 ; 기념비
시대 ; 일제강점기

 

 

 

 

조천 비석거리에서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0여m 가면 팽나무가 하나 서 있는 놀이터가 있다. 이 놀이터에서 북쪽으로 들어서서 8-90m쯤 되는 곳에 바위동산이 있고 그 위에 「琴臺」라고 새겨진 비석이 있다.

비석의 크기는 가로 53cm 세로 47.5cm 두께 20cm이며, 120cm 정도 높이의 3단으로 쌓은 현무암 대석 위에 세워져 있다.


비석에는 정면에 큰 글씨로 「琴臺」라고 새겨져 있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琴臺銘 幷序  弟瀅植撰 梨洞路左有小岡其形如琴其名琴山山下有書齋是我晩翠先生故宅也 先生每與冠者五六童子六七嘯 于此山山之一木一草無非錦囊中物先生歿後山之名幾與世人相忘及門諸生恐遺墟煙蕪與先生之子允煥謀伐石築臺名之以琴臺銘曰 先生存而山巍巍 先生逝而山寂寂 石不 而臺兀兀 仰彌高而銘歷歷〕라고 되어 있으며, 좌측면에는 〔後學金灐(?  ?)培書 門人吳平元□〕, 우측면에는 〔孔子降生二千四百七十六年 歲在乙丑暮春者建〕, 뒷면에는 글씨가 없고, 윗면에는 첫줄에 〔1961년 5월 5일〕 둘째줄부터 두 줄로 〔 STAR JOINTING PYRAMID / IT IS THE MONUMENT OF MY MANCHY〕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孔子降生二千四百七十六年은 1925년이다. 따라서 윗면의 영문은 비석이 세워진 지 36년 후에 누군가(문장의 내용으로 보아 제자?)에 의해서 추가로 새겨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해석 (금대비 번역문 )


금대명 병서(琴臺銘 幷序)


시제(緦弟: 8촌 아우) 형식(瀅植(1886-1929) 지음. 배낭골 길가에 작은 동산이 있는데, 그 모양이 비파와 같이 생겨 금산(琴山)이라 이름을 붙였다. 동산 밑에 서재(書齋)가 있는데 이것이 만취(晩翠: 金時宇(1875-1918)의 號)선생의 옛집이다.

항상 성인 5,6명과 동자 6,7명이 이 동산에서 시를 읊었는데, 나무 하나 풀 한 포기라도 시(詩)속에 물상이 아닌 것이 없었다.

동산의 이름이 거의 세상 사람에게서 잊어져 가고, 문하 유생들까지 유허(遺墟)가 사라져 황폐해져버릴까 염려하여, 선생의 아들인 윤환(允煥: 1895-1976)과 도모하여 돌을 깨어 대(臺)를 쌓고 이름을 금대(琴臺)라 하였다


명(銘)에 이르노니,
선생이 계실 때 동산은 높디높았고,

선생께서 돌아가시니 동산은 적적해졌네,


돌에 새기지 않으면 대(臺)의 흔적 위태로우리라,
우러를수록 더욱 고매하니 새긴 글 역력하리라.


후학 김유배(金濡培)가 쓰고, 문인 오평원(吳平元)이 새김. 공자탄생2476년 을축(乙丑. 1925) 3월 세움
[당나라 이하(李賀)가 좋은 시를 지으면 비단 주머니에 넣어 둔 고사에서 금낭(錦囊)을 詩로 번역함]


만취(晩翠) 김시우 선생(1875∼1918)의 소상날에 맞추어 조천만세운동을 일으켰으므로 이 금대비는 조천만세사건의 발원지를 표시한 것이다. 조천만세운동이 일어난 3월 21일은 바로 김시우의 소기였다.


이 비는 이러한 3·1운동 거사의 뜻을 담아 만취 선생 타계 7년 후인 1925년 봄에 그의 문하생들과 그의 자제인 김윤환이 주축이 되어 옛집터인 금산을 정비하여 '금대'라 이름짓고 김형식이 글을 지어 3·1운동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세운 것이라고 한다.(한라일보 2003년 3월 21일)


금산이동산 옆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의 말(4330년 11월 25일)에 따르면 晩翠 先生은 비석이 있는 바로 북서쪽 지금 남아 있는 기와집에서 서당을 열었으며 학문이 뛰어나서 외국에도 갔다올 정도였고, 비석은 스승을 추모하는 제자들이 세운 것이라고 했다.

만취 선생은 독립운동가인 김시범씨와 가까운 친족으로 이 비석은 김시범씨의 손자인 김용민·용옥씨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2015년 3월 9일 향토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작성 050104, 보완 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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