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백지장도 함께 맞드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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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백지장도 함께 맞드는 사회
  • 김병현
  • 승인 2018.01.2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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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우도면사무소 주무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같이 하면 훨씬 쉽다는 뜻인데 쉬운 일조차 같이 하면 훨씬 쉬운데 어려운 일이면 말해 무엇 할 것인가.

2018년 새해가 밝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冬)장군이 찾아왔다. 성산읍에는 관측 이래 최대 신적설량인 18.7cm를 기록하였고 제주시 동부는 22.5cm의 폭설이 내려 역대 4위를 기록하는 등의 많은 눈이 내렸다.

이런 기상재해로 인해 제주시에서는 중산간도로부터 통제되고 대중교통 또한 운행이 원활치 않은 만큼 많은 눈이 왔고 재난상황에서 행정 또한 많은 장비와 인력들이 투입되어 제설작업을 투입하였으나 행정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에서 제설작업에 나왔을 때 같이 참여해주는 마을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마저 제설작업 또한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우리 우도에서도 마을 자생단체장 및 마을 주민들부터 앞장서 자기 집 앞 눈치우기부터 마을을 이어주는 큰 도로부터 어르신들의 보행시 위험할 수 있는 내리막구간, 학생들이 등교하는 학교 앞 구간까지 모래를 실어 결빙된 도로위에 뿌리고 개인이 갖고 있는 제설장비들을 총동원하여 하나 둘 씩 치우는 모습을 보며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공동체 사회임을 느꼈다.

재난을 대비하기 위하여 안전점검 및 장비 확보 등의 준비는 철저하여야 한다. 그러나 거대한 자연의 재해는 우리의 예상을 언제든지 넘을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며 불가항력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에 우리가 힘겨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포항지진에도 많은 지역주민들과 봉사자들의 도움, 그리고 기금 모음이 현재까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거대한 자연재해도 우리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다시 일어 설수 있음을 보여준다.

겨울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으며 매년 폭설, 지진 태풍 등의 기상재해는 관측기록을 갈아치우며 거대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행정에서도 재난 대응 매뉴얼이 있지만 행정의 힘만으로다양해지고 광범해지는 재난상황들을 대응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백지장조차 맞들면 더욱 쉽듯이 우리 이웃들이 위험과 어려움을 함께 맞들어 준다면 우리는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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