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치호 기름유출사고 면밀한 대응 필요”
상태바
“상치호 기름유출사고 면밀한 대응 필요”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1.29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확산경로 예측과 모니터링, 오염방지대책 수립”강조

 
최근 유조선 상치호 침몰 관련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오염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지난 14일 중국 동쪽 해상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한 유조선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에 오염된 해양수가 두 달이면 제주지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영국 국립해양학센터와 사우스햄튼대학이 발표했다. 두 기관의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해양수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3월 중순 무렵에 제주도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9일 논평을 통해 “상치호 침몰사고로 인해 흘러나온 기름은 경질유의 한 종류인 콘덴세이트유로 알려져 있다”며 “이 경질유는 독성이 강하고 매우 가벼운 성질로 물과 분리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논평은 “이런 이유로 침몰사고 이후 외신은 최악의 환경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계속해 왔다”며 “그런데 이런 심각한 해양오염수가 제주도로 들어온다는 예측이 나온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렇게 심각한 위기상황에서도 관계당국의 대처는 미온적이기만 하다”고 지적한 논평은 “해양수산부는 콘덴세이트유의 특성상 빠르게 증발되기 때문에 우리해역에는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산물에 대한 독성검사 이외에 뚜렷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증발한다 하더라도 유출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제주해역까지 도달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이런 위험에 노출된 일본은 순시선을 즉각 파견해 예찰활동을 펼치는 한편 해양오염수를 차단하기 위한 방지활동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제주도 역시 면밀한 예측과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만에 하나 발생할 위험에 대처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제주도 관계부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사고 발생 이후 정부와의 논의테이블은 갖추지도 않았고 특별한 대응계획도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오면 그에 따르겠다는 것이 현재 제주도의 대처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논평은 “제주도는 지금이라도 긴급하게 정부와의 논의테이블을 만들고, 해양오염수 확산에 대한 조사와 모니터링에 나서야 한다”며 “ 환경오염사고에 첫 대응이 미온적이거나 소극적이어서 환경재앙으로 발전한 사례는 너무 많다. 환경오염사고 특히 유류유출사고는 소극적인 대응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났다는 것을 수많은 환경재앙들이 이미 말해주고 있다”며 제대로 된 대응에 나서주길 정부와 제주도정에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