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개족도리풀
상태바
[제주의 들꽃]개족도리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1.30 0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개족도리풀

 

 

부끄러워 꽃을 감추어 두었다.

꽃모습은 고깔모자 같다.


예날 예쁜 처자들이 쓰고 다니던 모자같이 생겼다.
들꽃들은 모두 얌전하게 핀다.


겸손함 때문에 들꽃들을 감상하려면 대부분 땅에 바짝 다가가서 봐야 하는 들꽃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수줍고 얌전하게 피는 꽃이 있다.


가까이 다가가 엎드려서 이파리를 들춰 보면 그때야 살포시 웃으며 반겨주는 꽃이다.
족도리 꽃의 매력이다.

 

다른 꽃들은 대부분 꽃이 잎 위로 올라와 피는데 대체 왜 잎 밑에서 피는 걸까.
그것은 나비나 벌이 아직 날아다니지 않는 이른 봄에 피기 때문이다.


벌과 나비 대신 땅에 사는 벌레를 유인해서 암술과 수술을 수정시키고 있다.
꽃에서 생선 썩는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는 곤충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름의 유래는 옛날 여인들이 예복을 갖추어 입을 때 머리에 쓰던 관(冠)인 족두리와 비슷하여 족도리풀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족도리풀이다.
족도리풀은 세신(細辛)이라는 생약명으로 한방이나 민간에서 더 알려져 있는데 뿌리가 가늘며 맛이 약간 매우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고 두통, 복통, 코막힘, 신진대사 기능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족도리풀의 종류는 약 20여종이 된다.
생김새가 비슷비슷 하지만 각각에 개성이 있는 식물이다.


그 중에서 제주도와 전라남도 일부 지방에서만 자라는 ‘개족도리풀’은 한국 특산식물이다.
그 개체수가 줄어들어 보호 대책이 시급한 식물이다.


족도리풀의 생약적 효과가 속속히 밝혀지고 있어서 앞으로 족도리풀의 심층연구를 통하여 신약 개발을 한다면 상당한 경제적 효과는 물론 의학적으로도 많은 공헌을 할 식물체라고 한다.


개족도리풀.
개족도리풀은 쥐방울덩굴과 족도리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개족도리풀은 족도리풀보다 못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개족도리풀은 족도리풀에 비해서 잎이 두껍고 잎 앞면에 무늬가 있다.


족도리는 족두리의 옛말인데 꽃 이름에는 옛말 그대로 사용을 했다.
다른 이름으로 얼룩세신, 개족도리, 개족두리풀, 섬세신이라고 불리 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식물(약관심종)로 분류하여 관리를 하고 있는 식물이다.
개족도리풀은 족도리풀에 비해 잎에 하얀 무늬가 많이 나 있다.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식물이고 산에서 주로 자라며 낙엽이 많이 덮여 있는 반그늘의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


번식은 종자와 포기나누기로 한다.
꽃은 잎 아래쪽에서 피는데 꽃자루는 잎자루 보다 짧으며 짧은 줄기 끝에 짧은 꽃자루가 나와 끝에 항아리 모양의 흑자색 꽃이 땅을 보면서 핀다.


꽃은 4-6월에 피고 끝이 3개로 갈라지며 그 속에 털은 없으나 능선이 있다.
잎은 짧은 줄기 끝에서 나고 털이 없으며 심장모양 또는 삼각형모양인 달걀모양이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흰색 무늬가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뒷면에 털이 약간 있는 것도 있다.
키는 20cm정도 자라고 씨앗은 반타원형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