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꿩의바람꽃
상태바
[제주의 들꽃]꿩의바람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1.31 0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꿩의바람꽃

 

 

세상사에는 순리가 있다.

동물들의 세계에도 있고 식물들의 세계에도 있다.


들꽃들의 세계에도 있다.
같은 공간에서 들꽃들은 시차를 두고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한치의 헝클어짐도 없이....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복수초이다.


그래서인지 복수초가 꽃이 필 때는 눈이 잘 내리므로 설중이 많다.
그 뒤를 이어서 새끼노루귀와 변산바람꽃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이어서 중의무릇꽃이 피고 그 뒤를 이어서 꿩의바람꽃이 핀다.
이렇듯 들꽃의 세상에도 보이지 않는 규칙과 질서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는 세상만은 그렇지가 않아서 난장판이다.
사람들이 들꽃에게 배워야 할 덕목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본다.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꿩의바람꽃은 뿌리줄기에서 나온 잎과 꽃잎모양이 꿩의 발톱을 닮았고 줄기가 가늘어서 바람이 불면 휘기는 하지만 꺾어지지 않은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꿩의바람꽃은 순백의 꽃잎을 활짝 펼친 모양이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자주 걸어 다니는 길가나 바위틈, 숲속에서 자라는데 매년 같은 자리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꿩의바람꽃은 수분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주변에 수분이 모자라면 퍼져 있던 잎이 말리면서 수분이 부족함을 알린다.


이 꽃의 별칭인 아네모네는 그리스어 Anemos(바람)가 어원으로 꽃은 숲속 양지 바른 곳에서 피지만 바람을 좋아한다고 하여 윈드플라워(Windflower)라고 한다.


꿩의바람꽃은 기온차가 심하거나 볕이 없는 시간에는 꽃잎을 닫아 버린다.
꿩의바람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이다.


꿩의바람꽃 학명은 Anemone Raddeana Regel에서 Anemone는 그리스어로 ‘비밀의 딸’이라고 한다.
꽃말은 그리스어에서 생겼다고 한다.

 

꽃의 여신 플로라에게는 아름다운 시녀 아네모네가 있었는데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프로스와 아네모네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를 알게 된 플로라는 질투심으로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슬픔에 빠진 제프로스는 해마다 봄이 오면 따뜻한 바람을 불어 아네모네가 화사한 꽃을 피우도록 했다고 한다.


아네모네의 별칭인 바람의 꽃의 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꽃말은 제프로스의 슬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바람꽃은 슬그머니 다가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아픈 사랑을 간직한 꽃이다.
꽃은 3~4월에 피고 꽃대에는 긴 털이 있으며 꽃자루 아래쪽에는 3개의 3출엽이 돌려나기를 한다.


꽃자루 끝에는 1개의 꽃이 달리고 꽃받침조각은 긴 타원형이며 끝은 둔하다. 흰색이지만 겉은 연한 자줏빛이 돈다.


뿌리 잎은 꽃이 진 다음 자라며 잎자루가 있고 털이 없거나 긴 털이 성글게 나 있다.
작은 잎은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둔하고 윗부분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아랫부분에는 다소 긴 털이 있다.
줄기의 높이는 1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5월에 익으며 달걀모양으로 털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