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방행정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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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방행정의 동반자
  • 이민경
  • 승인 2018.02.0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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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이민경 안덕면사무소 주무관
작년 10월 긴장되고 설레는 신규 공무원 임용식을 치르고 면사무소로 발령을 받았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바라본 면사무소는 공직 밖에 있을 때 본 모습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면사무소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주민자치, 복지, 생활환경, 산업, 건설 등 여러 부서의 다양한 직렬이 서로 상이한 업무들을 협력하며 지방행정을 뒷받침하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잘 짜인 유기체 같았다. 그 안에서 근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아무리 전문적인 일이라도 협업을 통해 업무를 수행해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면행정업무 및 마을운영에 있어서 마을 리장을 비롯하여 리사무장은 중요한 협력자이자 동반자임을 알게 되었다. 이분들의 협조 없이는 지방행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거나 발전시키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리사무소는 마을의 여론을 수렴하고 주민 복지 증진과 관련된 업무를 최일선에서 총괄하는 행정조직으로 면 행정운영에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작은 일도 리사무소를 거쳐 문의하기도 하며, 지역주민의 대변자로 주민과 행정기관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리행정운영비 지급 기준의 변동에 더 주목이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리·통 등의 지원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리행정운영비가 주민 3000명 이상인 마을은 당초 월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2000~3000명 미만은 월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1000~2000명 미만은 월 70만원에서 90만원으로, 1000명 미만은 월 65만원에서 월 85만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더불어 기존 10만원이었던 사무장 처우개선비를 리·통 행정운영비의 자체 부담률 5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30만원 이상 지급하도록 해야 하며, 통장사무장의 교통보조비도 월 20만원에서 월 25만원으로 인상해 이사무장과 동일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히 사무장에게 금액적인 지원을 증대해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방 행정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무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들의 사기진작 및 처우개선을 통해 원활한 마을행정운영을 도모하여 일선 행정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20만원씩 증가된 리행정운영비가 사무장의 처우개선비로 사용되게끔 각 읍면동에서도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여 사무장들의 처우개선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사무장의 복리증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마을 자치를 활성화하고 민관의 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하여 마을행정 및 민원 등과 관련된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서 주민의 필요에 따른 신속한 정책결정과 집행을 가능하게 하고 주민이 원하는 행정 서비스를 적합하게 제공 할 수 있게 된다면 더 나아가서는 말 그대로 희망과 행복의 중심 서귀포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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