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시로미
상태바
[제주의 들꽃]시로미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2.05 0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시로미

 

 

시로미.

전설속의 식물이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를 완성한 진나라의 시황제는 불로불사(不老不死 :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를 할 수 없을까? 하고 생각을 하며 영생을 꿈꾸던 황제이다.


진시황은 서불(진(秦)나라에서 신선의 술법을 닦는다는 방사(方士)인 서복(徐福)은 시황제(始皇帝)의 명에 받아 동남동녀(童男童女) 3천명을 거느리고 장생불사의 약을 구하기 위해 바다 끝 신산(神山:한라산)으로 갔다가 돌아가지 않았다 함.)에게 명하여 [영주산(지금의 한라산으로 추정)]에 가서 찾았다는 불로초가 시로미이다.

 

제주도민들은 시로미 열매를 불로초로 여겨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가 되면 한라산에 올라 열매를 채취해 시들하게 건조했다가 먹었다고 한다.


시로미를 귀한 열매로 여겨 생식을 하거나 차나 술에 담가 먹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한라산에 자생하는 시로미는 1911년 일본학자인 Nakai에 의해서 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시로미라는 이름은 시로미 열매의 맛이 달지도 시지도 않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또 시로미는 암고자(巖高子)라 하여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으로 사용을 한다.


시로미는 한라산 백록담 정상이 보이는 선작지왓이나 사제비동산을 올라야 볼 수 있는 식물이다.
한라산을 오르다보면 구상나무가 끝나는 무렵부터 탁 트인 풍경 너머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이 보이는 넓은 평원에는 조릿대가 제 집인양하고 넒은 들판을 야금야금 잠식을 하는 가운데 푸른 융단이 군데군데 깔려있는 것이 보인다.

 

푸른 융단처럼 생긴 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시로미다.
시로미는 한라산이나 백두산 같은 고산지대에서만 살아가는 식물이다.


여기서 제주도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 ‘오돌또기’ 민요가 생각이 난다.


오돌또기 저기 춘향이 나온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한라산 중허리 시러미 익는 숭 만 숭 서귀포 해녀들 바다에 든 숭 만 숭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한라산 꼭대기 실안개 돈 듯 만 듯 흰 모래 사장에 궂은 비 온 듯 만 듯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서귀포 칠십 리 파도가 인 듯 만 듯 해녀들 머리가 에루화 보일 듯 말 듯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제주의 민요 오돌또기에서도 시로미(시러미)가 등장을 한다.
이처럼 시로미는 제주민의 애환과 연관이 있는 식물이다.

 

시로미는 시로미과 시로미속의 상록 활엽관목이다.
제주어로 열매의 맛이 달지도 않고 시지도 않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암고란(岩高蘭), 오이(烏李)라고 불리 운다.
제주도 한라산 고산지대나 백두산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고산지대의 바위틈과 같이 건조한 곳에서 잘 자라며 강한 산성 땅을 좋아하고 습도가 높아야 잘 자란다.
꽃은 6월에 자주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려 핀다.


암수한그루이지만 가끔은 암수딴그루도 만날 수 있다.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각각 3개씩이고 수술대는 가늘고 길며 꽃밥은 붉은빛이다.


잎은 뭉쳐나는데 길고 두꺼우며 윤기가 있고 끝이 뭉뚝하다.
잎은 뒤로 젖혀지고 밋밋한 가장자리가 뒤로 말려 뒷면을 덮는다.


키는 20~30cm정도 자라고 열매는 둥글며 8월에 자줏빛을 띤 검은색으로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