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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이의 오름이야기제주도의 모든 오름(가나다순)
[오름이야기]삼각봉표고: 1,695.5m 비고:186m 둘레:2,035m 면적:237,586㎡ 형태:원추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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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2.09  00: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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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봉

별칭: 연두봉(鳶頭峰). 삼각봉(三角峰)

위치: 제주시 오라동 산 107번지

표고: 1,695.5m 비고:186m 둘레:2,035m 면적:237,586㎡ 형태:원추형 난이도:☆☆☆

 

 

   
 

솔개가 앉았다 떠나간 자리에는 사람들의 출입마저 통제되어 쓸쓸함이 맴돌고...

 

17부 능선에 근접한 높이에 존재하는 만큼 얼핏 생각해도 오름 그 이상의 입지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고(高) 역시 186m이니까 보통의 오름들을 생각하면 높이 솟은 편이다. 명칭은 오름의 형세가 삼각추처럼 생겨서 붙었고, 또한 끝 봉우리가 솔개의 머리 모습을 하고 있어서 연두봉(솔개.鳶頭)이라고도 부른다.

관음사를 출발하여 삼각봉 대피소에 다다를 수 있으며 인근에 등정이 가능한 곳이 있기는 하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모습 자체로도 운치가 있으며 백록담을 오르내리면서 그 옆을 지나고 만나게 된다. 한라산 기슭 아래를 지나는 대표적인 계곡은 Y 계곡과 탐라계곡이라 할 수 있다.

깊은 경사와 험난한 기슭으로 이뤄졌지만 그 사이를 채운 화산체와 등성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멋이 풍긴다. 이른바 소화산체로서 오름으로 부르는 곳도 있으며 화산쇄설물이 쌓여 오름처럼 높고 거대한 등성을 이룬 곳도 있다.

제주도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장구목을 시작으로 삼각봉과 민대가리가 이런 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방향의 왕관릉과 큰드레(두레왓) 등도 계곡을 따라 거대하게 솟아나 있다.

삼각봉은 한라산 관음사 코스의 등산로를 따라가면서 만나게 되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서 생김새나 화산체의 특성도 다르게 나타난다. 다만,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면서 엄격히 출입이 통제되기 때문에 직접 만나는 과정이 불가능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 -삼각봉 탐방기-

현장의 식생과 생태 등에 관한 조사단에 합류하여 동행을 했다. 어리목 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옛 등반로를 거쳐 장구목에 도착을 하여 일대를 살핀 후 다시 이동을 했다. 길게 이어지는 장구목의 등성과 기슭을 따라 삼각봉으로 향했다.

질리도록 만나고 스치는 조릿대 군락은 하염없이 식상함을 느끼게 했다. 민둥산의 형태를 애써 가린다고는 하지만 다른 식물들의 자생을 방해하는 때문에 몹시도 안타까운 일이다. 조릿대가 뿌리를 내린 이상 더 이상의 식물의 생태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장구목에서 삼각봉과 큰두레왓으로 가는 루트 자체만으로도 설렘과 뿌듯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소화산체는 아니지만 화산 쇄설물들로 인하여 등성과 기슭이 이어지며 깊은 숲을 이루고 있다. 계절이 그러하듯 천연색의 물결과 이동하는 내내 다른 각도에서 보이는 화산체들은 하나같이 매력이 넘쳐났다.

이어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대자연의 세상은 풍요롭고 신비스러움마저 묻어났다. 이미 한라산 부악의 북봉 맞은편을 거쳤기 때문에 경사나 별다른 오르막이 없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환경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아서 지루함도 있으나 전망이 워낙 좋은 때문에 진행하는 내내 설렘과 기대는 덧셈이 되었다. 조릿대 외에는 어쩌다 만나는 구상나무가 전부였다.

살아서 백 년. 죽어서 백 년... 이미 고사한 구상나무들이지만 오랜 세월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나온 방향을 보니 장구목 능선과 북봉이 펼쳐졌고 옆으로 방향을 돌리니 민대가리의 허리가 길게 이어졌다. 아름다워서 아름답다고 표현을 해야 할 모습이기에 기꺼이 작은 환호를 보내줬다.

시기와 질투로 방해를 하는 날씨는 내내 가시거리를 인색하게 했지만 더 이상의 바램은 사치라 생각해버렸다. 조금만..... 약간만이라도 시계가 열리면 참 좋았으련만.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곳이기에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애써 그런 생각을 달래며 전진을 하는 사이 삼각봉 등성에 도착을 했다. 멀리보다는 차라리 가까운 곳을 살피며 화산체의 특별한 곳을 찾으려 했다. 한라산 등반을 하면서 언제나 올려다보는 삼각봉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의 어깨선을 짚고 샅샅이 뒤지며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장구목 옆 등성을 따라 이어졌으며 오름의 형세가 삼각추처럼 생겨서 삼각봉이라고 명칭이 붙었으나 막상 정상부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주변에는 묘가 있었는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옛날 상여를 둘러메고 이곳까지 온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일이다. 산담은 없고 대신에 봉분과 주변은 빽빽하게 조릿대가 차지하고 있었다. 자손 번창과 큰 인물의 탄생을 기리는 것을 포함하여 가능한 높은 곳에 묻었다는 구전 상의 내용과 맞을 것 같았다.

   
 

탐라계곡을 사이에 두고 너머에는 왕관릉이 자리하고 있는데 경사가 심한 기슭과 계곡 주변에는 가을색이 진하게 나타났다. 밋밋한 절벽을 감추며 화려하게 색칠을 한 풍경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관음사를 출발하여 부악 정상으로 가는 루트에서 만나게 되는 다리와 용진각 대피소 자리도 뚜렷하게 보였다. 옆으로는 삼각봉을 인증하는 포토존이 있었는데 장구목도 훤하게 보였다.

너무나 뚜렷하게 보이는 데다 다른 각도에서는 처음이라 실컷 전망을 했다. 등성에서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화산석들이 몇 개 있는데 스코리어(송이)나 화산재 정도가 바닥을 차지할 것 같지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토양이며 일부를 드러낸 돌들은 위엄이 있었다.

화산체의 분신으로 자리를 하며 호위를 하고 받들듯 의기양양한 모습들이었는데 탐라계곡 건너편에 자리한 왕관릉도 함부로 우쭐대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도 그러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려도 정말 멋진 모습이라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드러움도 각선미나 곡선미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풍경들이었는데 구태여 먼 곳까지 사정권에 포함을 할 필요가 없었다. 산행 중에 오가면서 아래쪽에서 바라보다가 막상 직접 오르고 만나고 나니 너무 뿌듯하기만 했다.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행여 계절을 달리하여 한번 만 더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도 바로 이런 환경 때문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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