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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의 야생초이야기
[야생초이야기]히말라야등불 (진달래과)박대문(환경부 국장 역임,,우리꽃 자생지 탐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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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2.14  0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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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등불 (진달래과) agapetes serpens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의 하나라고 하는 포브지카 계곡에서
세계적 희귀조인 아름다운 검은목두루미 탐방을 끝내고
해발 3,175m인 사실라(Sasila) 정상을 넘어가는 길입니다.
해발 2,880m에 있는 포브지카는 히말라야 동부의 부탄에 있는 빙하 계곡입니다.
울창한 숲의 가파른 언덕이 에워싼 이 계곡의 바닥은
검은목두루미의 가장 큰 겨울 서식지로서
2016년 강티-포비지 람사르 사이트로 지정된 곳입니다.

포브지카 계곡을 둘러싼 울창한 삼림의 사실라 고개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운무림(雲霧林, cloud forest)입니다.
이러한 곳은 끊임없이 구름이나 안개가 끼는 지역이므로
높은 습도 때문에 이끼류나 착생식물이 나무에 두껍게 붙어 자랍니다.

운무림을 지나자면 치렁치렁 매달린 이끼 더미나
두터운 이끼 식물 덩어리가 괴기스럽게 얽혀 있어서
때로는 오싹한 무서움증이 들기도 합니다.
그 울창하고 칙칙한 운무림 속에서

작지만 또렷한, 앙증맞게 고운 호롱불 같은 빨간 꽃을 만났습니다.

으스스한 운무림에서 만난,
작지만 밝게 빛나는 빨간 호롱불 같은 꽃
국내에서 ‘히말라야등불’이라 불리는 아가페테스 세르펜스였습니다.
마치 옛 전설 속의 캄캄한 밤길 산속에서 만난 호롱불처럼 반가웠습니다.
묵직한 이끼류가 켜켜이 뒤덮인 숲속에서 밝게 빛나는 작은 호롱불.
무술년 원단(元旦)을 맞아 새해를 밝게 빛내줄 축복의 등불로 소개합니다.

화훼점에서의 유통명이 ‘히말라야등불’인 아가페테스 세르펜스와
비슷한 종으로 인디언귀걸이(Agapetes Ludgvan Cross),
심홍수목(深弘樹夢, Agapetes lacei Craib)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같은 속(屬)의 식물로서 꽃 피는 시기나 모습, 자라는 환경이 비슷합니다.
추위에 약해서 노지 월동은 안 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 주어야 합니다.
주로 실내 분재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는 식물이며
화훼점에 따라서 심홍수라복, 홍초롱, 등롱화 등 유통명이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필자소개

박대문

 

환경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과장, 국장,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역임했다.우리꽃 자생지 탐사와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고 있으며,
시집 『꽃벌판 저 너머로』, 『꽃 사진 한 장』, 『꽃 따라 구름 따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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