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들불축제 유래비' 건립..옛 북군과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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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들불축제 유래비' 건립..옛 북군과 '결집'"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2.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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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윤 자치행정국장 “옛 북군민들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밝혀
제주들불축제 유래비 내달 2일 들불축제장 현지서 제막
들불축제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개최

 
제주시가 들불축제를 처음 기획한 고(故) 전 신철주 북제주군수를 기리는 ‘제주들불축체 유래비’를 건립, 옛 북제주군민들과 결집다지기에 나선다.

옛 북제주군은 2006년 7월1일자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제주시로 통합, 6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에 옛 북제주군민들은 제주시와 통합되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제주시는 옛 북제주군민들의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옛 북제주군에서 개최했던 ‘제주들북축제 유래비’ 건립에 나선다.

이번 유래비 건립은 고경실 제주시장이 故신철주 북제주군수 뜻을 기리고, 그 역사와 뿌리를 알리고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주들불축제 유래비를 건립하자고 제안해 추진됐다.

한편 故 전 신 군수는 특별자치도 출범 1년 전인 2005년 6월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故 전 신철주 북제주군수
 
양대윤 제주시 자치행정국장은 14일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제주시는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들불축제가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들불축제장 새별오름이 4계절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됨에 따라 들불축제를 창안해 발전시킨 故신철주 군수의 뜻을 기리고, 그 역사와 뿌리를 알리고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제주들불축제 유래비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국장은 “이번 유래비 건립은 고경실 시장이 지난 1997년 故신철주 군수가 창안한 들불축제의 뿌리를 찾고 그 뜻을 기리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안해 읍면 지역원로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유래비는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이어온 제주사람들이 정체성이 녹아든 방애(들불)문화와 故신철주 군수의 높은 뜻을 기리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로 거듭날 제주들불축제의 염원을 담았으며,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4개 국어(한․영․중․일)로 제작된다.

유래비는 새별오름 형상 등을 반영, 주변 경관과 조화 되도록 제작하고 있으며,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의 주요동선을 고려하고 현장 인터뷰 등 의견수렴을 통해서 오름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기념촬영이 가능한 오름 서쪽 등반로 입구에 설치한다.

유래비 제막식은 들불축제가 개막하는 내달 2일 10시, 새별오름 현장에서 故신철주 군수 유족, 지역원로, 당시 북제주군 공무원, 시민, 관광객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며, 경과보고, 인사말씀 및 축사, 유래비 제막, 고유제 순으로 봉행할 계획이다.

양대윤 제주시 자치행정국장
양대윤 국장은 “제주시는 이번 유래비 제막식을 통해서 2018 제주들불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뒷받침하고 새별오름의 상징물로서 관광자원화 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소외감을 느꼈던 옛 북제주군민들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1997년에 처음으로 개최해 매년 개최, 2018년 올해 21회째를 맞는다. 개최초기 애월과 구좌 동·서지역을 오가며 개최하다 2000년부터 새별오름을 제주들불축제 고정축제장으로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추었다.

제주들불축제는 2012년까지 정월대보름들불의 민속학적 의미와 제주의 목축문화를 접합해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해오다 2013년부터 축제명을 ‘제주들불축제’로 바꾸어 개최하고 있다.

개최시기는 당초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개최했으나 이 시기는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오름 불 놓기 등 진행상 문제와 관광객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축제 개최기간을 새봄이 움트는 경칩을 맞는 날의 주말로 변경했다.

제주들불축제 유래는 제주는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농가마다 보통 2~3마리의 소를 기르며 밭을 경작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밭에서 집으로 또는 시장으로 운반하는 주노동력으로 삼아 왔다.

농한기에는 마을마다 양축농가들이 윤번제로 서로 돌아가며 중산간 초지를 찾아다니며 방목 관리하던 풍습이 있었으며, 방목을 맡았던 쉐테우리(소몰이꾼을 가리키는 제주도 방언)들은 중산간 목야지 양질의 목초를 찾아다니며 풀을 먹였다. 이 때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경칩에 이르는 기간에 목야지에 불을 놓아 양질의 새 풀이 돋아나도록 불 놓기(방애)계기로 들불축제로 승화시켰다.

축제장소인 새별오름은 표고 519.3m, 지상높이 119m, 둘레 2,713m로 면적은 522,216㎡에 이른다.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하여 이름이 붙여졌고 曉星岳(또는 晨星岳)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새벨오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 곳 새별오름을 고정축제장으로 이 일대를 주무대로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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