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키 큰 나무 꼭대기마다 무리지어
큰부리까마귀들일까요?
멀리 키 큰 나무 꼭대기마다 까만 새들이 모여있습니다.
나무 위에 앉아있던 새들 중 몇 마리가 숲 바닥으로 내려오니 한 무리가 따라 내려오더군요.
하지만 새들은 발자국 소리도 아닌 카메라 셔터소리에 놀라 혼비백산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참느릅나무 꼭대기에 앉은 한 무리는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조심조심 다가가 보았지요.
하지만 서걱서걱 눈 밟는 소리가 점점 커질수록 새들이 들썩 들썩 자리를 뜨려는 반응을 보입니다.
역시나 순식간에 한 무리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하지만 근처 올벚나무 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를 간신히 가까이서 관찰 할 있었습니다.
떼까마귀였군요.
떼까마귀는 흔히 볼 수 있는 큰부리까마귀에 비해 부리가 가늘고 뾰족하며 기부가 연한 노란색을 띱니다.
그 곁 나무에도 아직 날아가지 않은 떼까마귀 두 마리가 앉아있었지요.
그런데 큰부리까마귀가 은근슬쩍 떼까마귀에게 접근을 하며 시비를 겁니다.
큰부리까마귀 한 마리가 자리를 잡고 나니 다른 새 몇 마리가 더 달려들어 터줏대감 노릇을 하더군요.
어쩔 수 있나요. 떼까마귀들은 무리가 있는 나무로 날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떼까마귀는 겨울철새입니다.
군집성이 강하여 수백에서 수천마리가 무리지어 다니지요.
땅 위를 돌아다니면서 곤충이나 씨앗을 찾고 저녁이면 잠자리로 이용하는 나무나 전깃줄로 모여듭니다.
겨울이 되면 생태숲에서 어렵지 않게 관찰 할 수 있는 새입니다.
오늘도 키 큰 나무 꼭대기마다 떼까마귀들이 무리지어 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