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삼형제오름(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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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삼형제오름(큰)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8.02.2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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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142m 비고:118m 둘레:2,262m 면적:367,384㎡ 형태:말굽형

 

삼형제오름(큰)

별칭: 큰오름. 삼형제산대봉(三兄弟山大峰)

위치: 애월읍 광령리 산 18-2번지

표고: 1,142m 비고:118m 둘레:2,262m 면적:367,384㎡ 형태:말굽형 난이도:☆☆☆☆

 

 

나란히 이어져 있어 규모에 따라 서열이 정해진 화산체이나 출입이 통제된 아쉬움이...

 

하나, 둘, 셋..... 삼형제오름은 세 곳에 있는 오름을 합쳐서 부르는 명칭으로서 1100도로변의 맏형을 시작으로 이어진다. 나란히 이어지는 세 오름을 합쳐서 삼형제오름이라 하고 있고 그 외 세(三)+성제(형제의 제주 방언)로도 부르는 화산체들인데 몸 체의 크기별로 구분을 하여 큰, 샛(중간, 가운데의 방언), 족은(작은 의 방언)삼형제로 부른다.

한자로 큰형제는 삼형제산대봉(三兄弟山大峰)으로 표기를 하고 있으며 둘째와 셋째는 각각 중(中), 소(小)봉으로 쓰고 있다. 1100도로변에 있는 탐라각 휴게소 주변이 큰(맏이)오름이며 정상부는 샛(둘째)오름에서 바라보는 자체로 마무리가 되는 셈이다.

삼형제오름 특징의 경우 표고는 1,142m로 기록이 되었으나 도로 자체가 1100고지라서 큰 의미는 없다. 비고(高)만을 논할 때는 120m를 넘나드는 비교적 평범한 높이이나 맏형을 제외한 두 개의 오름을 넘나든다는 점과 더불어, 숲이 워낙 울창한 지역이며 탐방로의 구성이 없어서 보통 그 이상의 체력과 안전 등을 요구하는 곳이다.

더욱이 한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반인의 무단출입이 금지되고 있는 곳이다. 다만, 큰형제의 경우 1,100고지에서 정상부를 볼 수 있으며 기슭에 휴게소가 있는 등 일부 상황을 살필 수가 있다.

만약에 지금의 1100도로 건설이 안 되었다고 가정을 한다면 삼형제오름의 맏형도 애월읍 웃드리 권역을 통하여 올라야 하겠지만, 보통 초입 자체를 1100고지로 하기 때문에 바라보며 지나치는 자체가 탐방의 전부이다.

그러면서도 정상부는 출입제한 구역이라 전부를 만날 수는 없는 현실이다. 행정구역으로 서귀포시와 북제주군 애월읍의 경계를 포함하는 지역이나 보통은 애월읍 광령리로 표기가 된다.

 

 


-삼형제(큰) 탐방기-

일찍이 이 주변 오름 탐방을 통하여 여러 차례 화산체의 모습을 봤으나 직접 오르고 만날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가 현장 조사와 관련하여 사전 신고와 허락을 받았는데 수순을 따르는 날은 하필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려서 고민이 많이 따랐다. 11월인 만큼 폭설은 예상을 안 했었는데 1100 고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린 것이다.

그러나 모처럼의 기회인 데다 관할지에 연기를 요청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강행을 했다. 우선은 차량을 이용하는 것도 문제가 될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1100고지에 도착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하였다. 날씨가 괜찮았으면 말젯(족은)삼형제부터 차례대로 오르내린 후 1100도로변으로 나오려 했는데 여의치 않았던 것이다.

특히나 이날은 말젯까지 진행을 하는 것이 안전상 무리가 따를 것 같아서 큰형제 주변을 거쳐 샛형제까지 갔다 돌아오는 리턴 코스로 잡았다. 어지간해서 백(back) 코스는 거부하는 편이지만 상황으로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다. 1100고지에서 하차를 한 후, 고 고상돈 상이 있는 곳에서 조금 동쪽으로 이동을 하다 보면 세오름중계소(통신소)로 향하는 곳이 나온다.

아스콘으로 포장이 된 도로를 따라 낮은 경사를 오르게 되는데 군부대를 포함하는 지역이면서 삼형제 중 맏형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차피 출입이 통제가 된 곳이기도 하지만 구태여 간다 한들 이렇다 할 특징이 없기 때문에 삼형제오름 탐방에 있어서 큰형제는 일부러 오르거나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눈은 쌓였지만 하늘은 달랐다. 청명한 늦가을의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하얀 구름을 드리운 파란 하늘의 모습은 일품이었다. 바닥은 내린 눈이 차지했지만 하늘은 지나는 가을을 향해 분풀이라도 하듯이 투명하게 열려 있었다. 어쩌면 이즈음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주의보에 대한 강력한 반항으로 느껴주기를 바라는 모습이라 느낄 정도였다.

 

얼마 후 중계탑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길을 지나치게 되었는데 경비 시설이 있고, 입구에서 진도 출신의 흰둥이들이 심하게 짖어대니까 인증이고 뭐고 잽싸게 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녀석들 보는 눈이 있어서인지 나를 향한 짖음은 어마어마하게 우렁찼다.

지나는 좌측으로 두 번 무덤을 만나게 되는데 두 번째 묘가 있는 자리 옆이 샛형제로 가는 초입이다. 묘는 근년에 철리(이장)를 한 상태이고 그 터만 남아 있다. 선 채로 큰삼형제 산 체의 모습과 주변 상황을 바라봤다. 어차피 더 이상의 상황을 살필 수 없는 만큼 최대한 근접한 거리였기에 행여 하는 기대를 갖고 한동안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오름으로서의 입지나 환경을 그려보기에는 한계가 따랐다. 눈의 양이 생각을 했던 것보다 많은 데다 녹기 시작하는 시점이라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경사도가 거칠게 이어지는 현장인데 아이젠과 스페치를 준비하지 않았던 때문이었다. 그래도 모처럼의 기회였고 마음먹고 찾은 이상 포기를 할 수가 없어 조심스럽게 출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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