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4개월여 남겨 놓고 도민들의 축제가 되어야 할 제주도지사 선거가 전 도지사 세력들의 싸움판으로 변질돼 진흙탕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양상을 보일지 우려스럽다는 분위기다.
선거때만 되면 지적되는 혼탁, 혼란, 추악, 치욕 등등, 어떠한 저질스런 용어를 갖다 붙여도 할 말이 없는 선거판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도민사회의 우려가 그것이다.
서로 물고 뜯고 치고 받고 비열한 싸움판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제적인 문제가 벌써부터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 실상이다.
선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 도지사들의 움직임은 큰 반향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공무원들도 유력 후보 진영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광을(?) 다시 한 번 쥐어 보려고 하는 발버둥이, 이 또한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지나 않을지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들이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주범이라는 사실은 도민들이 다 안다.
어쩌면 인구 67만이라는 조그만 도민사회에서 유력후보들과 전직 고위공직자들이 편 가르기를 하다 보니 현직 공무원들이 줄서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셈이다.
도민들도 이 같은 작금의 현실을 보면서 새로운 제주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기는 고사하고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한편 우근민 전 지사는 문대림 도지사후보 캠프에 합류한다고 21일 모 일간지가 보도했다.
이어 문대림 캠프에는 부영그룹 소유 한라일보의 전직 회장 사장과 전 편집국장 등 언론인 출신들과 우근민 전 지사의 측근, 우 도정 당시 도청 기관장과 삼다수 대리점으로 수혜를 본 인사들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우근민 전 지사가 측근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며 ‘(대림이는)내게 아버지라 불러’라는 특별한 가족관계를 내세우며 문대림의 경선을 거들고 나서고 있다'고도 했다.
김태환 전 지사 또한 지난 도지사 선거 당시 원희룡 선거 캠프에 합류해 현재까지 원 지사와 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원희룡 후보가 도지사 선거에 당선되자 김태환 전 지사 측근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게 공직내부 의 불만의 목소리를 크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김 전 지사 또한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역시 원희룡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는 도지사 후보는 물론 우근민과 김태환 전 지사의 공직내부 측근들 중 어느쪽 측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어느 쪽이 당선되건 이들의 갈등은 도민사회를 또 몇 갈래 줄기로 갈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직 제주도지사들의 선거판 합류 행보는 걱정되는 일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