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유래비, 우상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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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유래비, 우상화 논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2.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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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비문에 고경실 시장 이름 새겼다가 ‘제주시’로 변경 구설

 

 

제주들불축제 행사장에 놓여지는  ‘제주들불축제 유래비 건립’과 관련, 공직내부에서 우상화라는 비판적인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래비 건립 취지에는 공감하나, 비문에 새겨진 글귀가 현직 고경실 제주시장의 업적 홍보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뒤늦게 ‘고경실 제주시장’문구를 ‘제주시’로 뒤늦게 변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건립되는 유래비는 지난 1997년 고(故) 신철주 북제주군수가 창안한 들불축제의 뿌리를 찾고, 그 역사와 뿌리를 널리 알리며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준비돼 왔다.

하지만 제주시가 제주들불축제 기획홍보안을 발표한 지난 22일 유래비에 새겨질 비문의 내용 전문을 공개되면서 제주도 공직내부 통신망에는 이에 따른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제주시가 공개안 비문 내용은 제주에서 들불을 넣는 역사적 유래, 신철주 북제주군수가 1997년 처음 축제를 개최하고 새별오름에 들불을 놓았던 과정 등을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2018년에 이르러 ‘고경실 제주시장’은 그 전통의 맥을 이어 명실 공히 제주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 세계인의 사랑받는 글로벌 축제로 만들어 나아가기 위해 제주들불축제에 제주다움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냈다”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

유래비 비문 변경 전

 

 유래비 비문 변경 후

 

 

제주자치도 공직자들의 내부 통신망 ‘존다니’에는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1천여 건에 이르고 있다.

“현직에 계신 ‘고경실 제주시장’의 치적이 포함하는 것은 옥의 티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공무원은 “내용 중에서 현직에 계신 고경실 제주시장의 치적이 포함하는 것은 옥의 티가 아닐 수 없다”며 “객관성이 없는 추상적인 치적을 내세우면서 고경실 시장의 이름을 비문에 기록한 부분은 마땅히 삭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맞는 말 같다. 현직 공무원 이름이 어떻게 올라 갈 수 있는지, 누구의 생각인지, 우상화도 아니고...”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그거 처음 만드신 분 성함 넣어야 하는 거 아니예요? 지금 계승하시는 분 성함을 넣는다...그저 웃지요”라고 말했다.

이에 제주시는 유래비 내용 전문을 공개한 다음날인 23일 고경실 제주시장의 이름을 삭제하고 ‘제주시’로 변경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래비 내용은 공보실에서 작성한 것”이라면서 “유래비 작성당시에도 시장님은 검토를 했지만 지난 22일 종합보고에서 시장님이 제주시로 변경하라고 해서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유래비는 제22회 제주들불축제 둘째날인 3월2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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